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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광속구 부활의 비결은 완전한 건강 회복"

5일 콜로라도전에서 던진 패스트볼, 스피드건에 시속 158km 찍히기도

올시즌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하는 불같은 강속구가 살아나면서 LA다저스의 전천후 투수로 완벽히 부활한 '코리언특급' 박찬호가 자신의 '광속구' 부활의 비결에 대해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았다.

박찬호는 최근 한 국내 스포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스피드가 왜 갑자기 다시 나기 시작했는지 처음에는 나도 몰랐는데 요즘은 조금 알 것 같다 정확한 판단이 서면 시즌을 마치고 밝히겠다”고 전제한 뒤 “현재로서는 무엇보다 이제야 비로소 몸 전체의 건강이 회복된 것이 가장 큰 이유 같다”고 밝혔다.

그동안 박찬호는 크게 두 가지의 건강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우선 박찬호는 LA 다저스에서 마지막 해였던 2001년부터 허리에 이상이 왔으나 통증을 참아가며 경기에 나섰고, 이듬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하면서 허리 부위의 부상이 본격화되면서 기나긴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텍사스 데뷔 초기에 당한 햄스트링 부상의 근본적인 원인도 허리부상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때부터 박찬호는 웨이트트레이닝 프로그램에서 허리 강화 프로그램을 제외했고, 강속구의 밑천이 됐던 하체 강화를 위한 운동도 런닝에서 자전거 타기와 같은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으로 바꿨다.

그리고 박찬호가 그를 괴롭히던 허리부상을 어느 정도 털어버릴 즈음인 2006년 샌디에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하던 당시 박찬호는 다시 장출혈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과 단기간의 회복기 만으로 그의 몸상태가 완전히 돌아오는 것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그는 샌디에고와 결별했고, 헐값에 초청선수의 신분으로 친정팀 다저스의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박찬호는 지난 겨울 동계훈련부터 역기를 어깨에 메고 하는 스쿼트 운동을 이용한 허리강화훈련을 다시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그 결과 허리근력이 살아났고, 샌디에고 시절 당했던 장출혈 부상 후유증에서도 벗어나면서 박찬호는 올시즌에야 비로소 신체적으로 제대로된 공을 뿌릴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됐던 셈이다.

박찬호는 허리근력이 강화된 부분에 대해 “하체 훈련만 했을 때와는 투구할 때 느낌부터 다르다. 하체가 강해도 허리가 받쳐주지 않으면 몸 전체 균형을 유지하지 못해 스피드를 낼 수 없다. 그런데 올시즌에는 스쿼트 덕분인지 허리가 하체를 지탱해주고 있다”고 허리근력강화운동 효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텍사스 시절 이후 매 시즌 개막 전에는 박찬호의 부상 회복여부가 국내 팬들에게는 최대 관심사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때마다 박찬호 본인은 "괜챦아졌다"는 말을 반복했지만 결과로 드러나는 성적은 번번이 팬들을 실망케 했다.

그러나 올시즌 들어 박찬호는 자신의 몸상태와 투구감각에 대해 어느때보다 자신감을 나타냈고, 그 자신감이 과거의 그것과는 분명 다른 것이었음을 투구로서 증명해내고 있다.

비록 뛰어난 구위에도 불구하고 다저스의 선발진이 현재 안정되어 있는 탓에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현재의 몸상태와 구위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시간은 박찬호의 편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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