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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부시에게 '힐 방북' 재차 촉구

조선신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쪽이 먼저 움직여야"

북한이 21일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 논란과 관련, '대포동 2호'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기 위한 운반로켓이라고 주장하며 "발사 시기는 한달 후거나 일년 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동시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차관보 초청 사실을 재차 환기시키며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쪽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말해, 힐의 방북을 통한 북핵-미사일 문제의 일괄타결을 희망하고 있음을 강력 시사했다.

북한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쪽이 먼저 움직여야"

재일본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이날 '대포동 소동은 미국의 자작.자연극'이란 제목의 평양발 기사를 통해 대포동 2호 발사 논란에 대한 북한 정부 입장을 전했다.

신문은 "미국과 일본의 정부관계자들은 조선(북)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발사시험 준비를 다그치고 있다며 발사할 경우의 대응조치에 대해 벌써부터 거론하고 있다"고 미-일을 비난했다.

신문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6월초 크리스토퍼 힐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를 초청한 사실을 환기시키며 "미국이 조선의 초청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으면서 그 무슨 발사를 염두에 두고 조선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 대응책부터 먼저 논의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오늘의 사태가 심각하다면 지금 이 시각 무수단리에서 탄도미사일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강변하는 측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재차 미국에 대해 북-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8년전에 실증된 것처럼 대포동 소동으로 대결을 합리화하고 압력정책을 강행해도 조선은 끄덕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사태는 헤어날 수 없는 함정에 빠져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또 미국이 1998년 8월 발사한 인공위성인 '광명성 1호'를 '대포동=탄도미사일'이라는 허구로 유엔안보리 의장의 대언론 성명까지 발표했다며 "조선의 입장에서는 무수단리를 둘러싼 미국의 정보전과 압력외교는 마치나 약속위배자가 책임회피를 위하여 꾸며낸 익살극처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조선은 99년9월 미사일발사 임시중단 조치를 발표했지만 부시 행정부 집권후 조미(북미)사이의 대화가 전면차단됐던 2005년3월 '미사일 발사 보류는 어떤 구속력도 받은 것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고 말해,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권리임을 재차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면서도 "물론 그것이 미국이 주장하듯이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이 임박했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고 말해, 이번 대포동 2호가 미사일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신문은 "조선의 논리는 위성보유국으로 되는 것은 너무도 당당한 자주권의 행사라는 것"이라며 "논리적으로 말하면 운반로켓 백두산 2호에 의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의 발사는 앞으로 언제든지 있을 수 있다. 그것은 한 달 후일 수도 있고 1년 후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북-미대화 절실히 희망

북한의 이같은 입장은 미국이 북-미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일 경우 북한이 대포동 2호 발사 시기를 상당 기간 늦출 용의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차관보의 방북 초청을 환기시킨 대목은 북한이 힐 차관보의 방북을 통해 북핵 및 미사일 문제를 일괄타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함을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위성보유국이 되는 것은 당당한 자주권의 행사"라고 한 대목은 미국이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경고로, 향후 부시 미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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