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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차이나유니콤에 1조원 투자

중국통신시장 본격 공략. 추가지분 투자와 단기주가 부담도

SK텔레콤이 차이나유니콤 지분 6.67%를 인수하면서 중국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공략에 나섰다.

SK텔레콤의 이번 중국시장에 대한 본격 진출 결정은 국내 1위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로서 그동안 쌓아온 무선인터넷 등 각종 이동통신 시스템 운영 노하우, 견실한 자본력, 우수한 인력 등을 바탕으로 지난 5월 미국시장에 이어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통신 및 증권업계는 향후 추가 지분투자의 부담 및 중국정부의 구조조정정책에 따라 중국 이동통신시장이 급변할 가변성이 큰 데다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어 향후 중국시장에서의 성공과 미국 등 다른 시장에서의 선전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시장 기반 조성 목적” “중국정부 구조조정정책 바뀔 수도”

SK텔레콤은 10억달러(9천6백17억원)을 투자해 차이나유니콤의 전환사채(CB) 8억9천9백74만5천75주를 인수키로 20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최종승인을 받아 투자계획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SK텔레콤이 인수한 전환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차이나텔레콤에 대한 보유지분은 6.67%다. 인수예정일자는 다음달 5일이다.

SK텔레콤이 인수하는 전환사채는 3년만기 사모 전환사채로 발행일 1년 후부터 만기 7일전까지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발행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또 발행일부터 1년간 계열사외 제3자에 대한 양도가 제한된다.

SK텔레콤인 이번 전환사채 인수 목적이 "차이나유니콤과 협력을 통한 중국 시장 기반 조성"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차이나유니콤은 차이나유니콤은 중국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34.5%를 차지하고 있는 이동통신 사업자로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가입자가 1억2천7백79만명에 달한다. 이중 GSM 가입자가 9천5백7만명, CDMA 가입자는 3천2백72만명이다.

차이나유니콤은 지난 2000년7월 뉴욕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차이나유니콤의 지분은 지난 2005년12월을 기준으로 유니콤 그룹이 직간접적으로 57.87%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SK텔레콤의 차이나유니콤 지분 인수는 미국에 이어 중국 이동통신 시장에까지 진출하면서 세계화 전략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SK의 향후 글로벌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한국의 정보기술(IT)업계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힐리오’(Helio)라는 이름으로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직접 진출했고, 베트남에도 SLD라는 이동통신 회사를 운영하는 한편 몽골에도 이동통신 기술을 수출하는 등 국제시장에 대한 진출을 강화해왔다.

야심찬 글로벌전략. 추가투자 및 중국정부 정책 등 불확실성도

또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중국 제2의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의 협력을 통한 중국시장 진출에 나선 가운데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기술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에 수출하는 방안도 곧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1억3천만 가입자를 갖고 있는 차이나 유니콤과 향후 마케팅, 무선인터넷 콘텐츠, 네트워크 분야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데다 와이브로(휴대인터넷), HSDPA(고속하향패킷전송), DMB 등 한국의 앞선 기술을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으로서는 제 2의 도약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와 관련 동양종금증권은 “SK텔레콤의 차이나 유니콤 투자는 전적으로 성장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온 결정으로 판단된다”며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여전히 성장성을 추구할 수 있는 중국 통신 시장의 잠재력을 1백%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거에 가입자 기반을 늘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그러나 SK텔레콤은 해외 투자에 있어 경영권 확보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향후 차이나유니콤에 대한 추가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차이나유니콤 지분의 약 40%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3~4년 정도 연간 1조3천억원(배당 후)씩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며 “또 과연 중국 정부가 제 2 이동통신 사업자인, 그리고 충분히 수익을 잘 내고 있는 차이나유니콤을 해외 기업에 쉽게 넘기겠냐는 의문이 수반된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 정부의 통신 기업 구조조정 안과 연계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동양종금증권은 "추가적인 지분 투자 재원 소요 등으로 향후 몇년간은 배당 증가에 대한 기대를 갖기 어렵게 됐고, 중국 정부의 통신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장기 성장성과는 별개로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담이 되는 소식"이라고 밝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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