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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들, 미국서 여성동상 가슴 만지며 '찰칵'

나이키 "의원들이 10대들 같이 행동... 다시는 방문 마라"

한나라당 소속 일부 경기도 지방의원들이 지난 3월초 미국 나이키 본사를 방문하던 중, 여성 동상의 가슴과 국부를 만지는 시늉을 하며 사진을 찍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1일 나이키와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나이키 본사를 방문한 경기도의회 미국친선의원연맹 방문단 의원 7명 중 2명의 의원이 여성 동상의 가슴과 국부에 손을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다.

한 의원은 손으로 동상의 젖가슴 부분을 만졌고, 또 다른 의원은 손을 여성 동상의 다리 사이로 집어넣고 만지작거리는 시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나이키 직원은 즉시 나이키 담당부서장에게 "한국 방문단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며 "방문단 중 절반은 마치 10대 소년들처럼 행동했다"고 보고했다.

이를 보고받은 나이키 담당부서장 카렌(Karen)씨는 "경기도의회 의원방문단과 관련된 얘기를 듣고 불쾌했다"며 "나이키는 앞으로 경기도의회의 방문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메일을 당시 견학에 참여한 한국인 통역관에게 3월 7일 전했다.

이에 방문단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지목된 두 의원의 명의로 같은 달 28일 "문화적 차이와 의사소통 문제로 인해 적절치 못한 행위가 있었다면 이는 절대 본의가 아니었다.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는 이메일을 나이키측에 보냈다.

문제의 A의원은 이 날 오후 본지와 통화에서 "나이키 본사 연구소를 견학하긴 했지만 여성 동상에 그런 식의 포즈로 사진을 찍은 사실은 없다"며 "나이키측에서도 보안 문제로 경내에서 일체 사진을 못 찍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나와 B의원은 일행과 좀 떨어져 걷고 있다가 동상이 보이길래 그냥 뭔가 싶어 동상을 만져본 것일 뿐 사진을 찍은 사실은 없다"며 "그런데 앞에서 인솔하던 직원이 우리가 마치 동상의 부적절한 부분에 손을 올리고 사진을 찍는 것으로 보여 착각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이키측에 내가 직접 사과 이메일을 작성해 보낸 사실이 없다"며 "아마도 이메일을 경기도 의회 차원에서 누군가 보낸 것 같다. 그러나 그 메일 내용에도 사과과 아닌 우리의 행동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는 해명이 요지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견학을 함께 한 모 의원은 "이유야 어떻든 간에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부끄럽고 창피함을 느낀다"며 "의원들의 자질 문제까지 거론될 일이 벌어진 데 대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는 현재 전체 1백10명의 지방의원들 중 통합민주당 4명 등 불과 8명을 제외한 1백2명 전원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최근 발발한 대구 초등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까지 거론하며 "윗물이 맑아야지..."라며 해당 의원들을 질타하는 비난글이 빗발치고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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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5 8
    우리나

    걱정 할 것 없다.
    문제 될게 없다. 다 한나라당들이다. 누가 뭐라 하겠는가.
    맨 꼭대기 수장부터 냄새가 폴폴나는 사람인데, 그 밑에있는 사람들이야 오죽 하라고...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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