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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 "폭우속 프랑스전, 중거리 슛이 승부수"

하재훈 기술위원 "프랑스의 중거리 슈터도 조심해야"

오는 18일 밤(현지시간)에 있을 프랑스와의 경기가 열리는 날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현지 기상청이 예보한 가운데 비가 내리는 경기장 사정을 감안, 우리 대표팀이 중거리 슈팅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15일 오후 우리 대표팀의 훈련장인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 구장에서 만난 대한축구협회 하재훈 기술위원은 “이번 독일월드컵 공인구인 팀가이스트가 공격수에게 유리하도록 반발력이 강하고 가볍게 만들어졌다”며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공의 특성상 볼 트래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수중전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하 기술위원은 “더욱이 비가 와서 물기가 있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중거리 슈팅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마찬가지로 우리도 프랑스의 갈라스 같은 중거리 슈팅을 잘 시도하는 선수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날 훈련에서는 안정환과 김진규이 골키퍼 김영광을 문전에 두고 중거리 슈팅 또는 프리킥 상황에 대비한 슈팅연습을 따로 실시했다.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시도할 중거리 슈팅을 염두에 둔 훈련임을 감지케 하는 대목이었다.

지난 12일 대표팀의 숙소인 쉴로그 벤스베르그 호텔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장에서도 대표팀의 미드필더 백지훈은 “이번 공인구는 발등에 닿을 때 착착 감기는 느낌이 좋다. 제대로 맞기만 한다면 중거리슈팅으로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중거리 슈팅에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독일월드컵에서는 많은 수의 중거리 슈팅이 시도되고 있고, 골도 많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 슈팅순간 발등에 정확하게 임팩트된 팀가이스트가 공의 회전없이 날아갈 때 바람의 방향이나 공기저항에 따라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이번 독일월드컵에 출전한 골키퍼들이 ‘마구(魔球)’라고 부를 정도로 막기 어려워하고 있다. 야구에서 손가락 끝에 공을 쥐고 무회전으로 던지는 너클볼의 진행방향을 포수조차 예측하기 힘든 것과 같은 원리다.

특히 폭우가 쏟아진다면 '마구'의 위력은 더욱 가중된다. 팀가이스트처럼 반발력 강하고 가벼운 공을 강한 임팩트로 슈팅, 공이 속도가 붙어 날아가다가 물기가 있는 잔디에 스치며 바운드될 때 이런 공을 골키퍼가 캐치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직접 슈팅한 공이 바로 골로 연결되진 않더라도 골키퍼의 손에 맞고 튀겨나온 공을 리바운드해서 골을 넣을 수도 있는 챤스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세계최강 프랑스를 맞이하여 경기초반 수비적인 전술을 펼치다가 기습적인 역습을 감행할 것으로 보여지는 우리 대표팀에 중거리 슈팅이란 무기는 매우 요긴하게 쓰여질 전망이다. 반면 우리가 상대팀인 프랑스 선수들에게 편안한 상태에서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다간 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동시에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하재훈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임재훈 기자
레버쿠젠=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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