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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선발등판? 내 차례까지 오겠나"

다저스 감독, 28일 콜로라도전 박찬호 선발투수 기용 고려중

LA다저스의 조 토레 감독이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열릴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5연전 마지막 경기에 박찬호를 선발투수로 기용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찬호는 자신의 선발등판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박찬호는 24일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전(9-3 다저스 승)에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하며 3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한 이후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8일 콜로라도전 선발등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 내 앞에 2명(궈홍즈, 에스테반 로아이자)이나 있는데 내 차례가 오겠느냐 "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 23일 궈홍즈가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부진한 투구로 조기 강판된 이후 토레 감독은 궈홍즈에게 한 번 더 선발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하루만에 입장을 바꿔 로아이자와 박찬호 중 한 선수를 28일에 등판시킬 것을 고려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토레 감독의 말대로라면 현재 박찬호의 앞에는 로아이자 한 명만 있는 셈이다. 로아이자는 팀내 제 5선발로 시즌 개막을 맞았지만 이후 부진한 투구로 궈홍즈에게 선발투수자리를 내주고 불펜으로 밀려난 상황.

박찬호나 로아이자나 모두 선발요원들로서 불펜은 불편한 자리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박찬호는 최근 3경기에서 연속 실점하며 불펜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박찬호에게 선발등판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는 시즌 정규경기에서 스스로 선발투수로서의 효용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이날 박찬호의 언급에서도 보여지듯 토레 감독의 우선 고려대상은 분명 로아이자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올시즌 한차례의 선발등판 기회도 갖지 못한 박찬호에게 기회를 한 번 쯤 줄 수도 있겠지만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다저스의 팀사정은 토레 감독의 선택의 폭을 좁혀놓고 있다.

제이슨 슈미트의 복귀 이후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박찬호가 28일 실제로 선발등판을 해서 호투를 펼쳐도 붙박이 선발 기회를 얻을 수는 없을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5월 중순 이후에는 박찬호가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하고 자유로이 이적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만큼 일단 28일 선발로 등판해서 호투를 펼친다면 다른 팀으로 이적, 그 팀에서 선발투수로서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토레 감독은 오는 25일께 28일 콜로라도전 선발투수를 결정할 전망이다.

박찬호가 과연 올시즌 첫 빅리그 선발등판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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