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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 사우디-튀니지, 90분 혈전 ‘무승부’

승점 1점씩 나눠 갖는데 성공했으나 16강행 ‘가시밭길’

라디 자이디가 위기의 튀니지를 역전패의 나락에서 구해냈다.

14일 저녁(현지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2006 독일월드컵 H조 예선경기에서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튀니지는 2-1로 뒤지고 있던 후반 인저리타임 47분경 터진 라디 자이디의 동점골로 2-2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중동의 강호 대 아프리카의 다크호스의 대결로 관심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예선 첫 경기에서 독일에게 0-8 참패를 당하며 대회 기간중 감독교체의 시련을 맞았던 사우디아라비아는 4년만에 16강 진출과 명예회복을 노렸으나 예선 첫 경기서 승리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내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세계최강’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고 예선탈락이라는 망신을당했던 로제 로메르 감독은 튀니지 대표팀의 감독으로서 이번 독일월드컵에 참가해 예선 첫 경기서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자이디의 동점골로 인해 승점 1을 챙기며 16강 진출과 명예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니지는 첫 경기서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짐으로써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스페인, 우크라이나와 힘겨운 16강 진출 경쟁을 펼치게 되었다.

튀니지 전반 22분 전광석화 같은 선제골로 기선제압

튀니지는 전반 22분 사우디 진영 오른쪽 대각선에서 얻은 프리킥을 튀니지의 트라벨시가 사우디 문전으로 크로스 한 공이 사우디의 수비수 머리를 맞고 흐른 것을 튀니지의 자자리가 발리슈팅으로 연결, 사우디의 골문을 열어 젖혔다.

전반전이 튀니지의 페이스대로 흘러갔다면 후반전은 양 쪽 측면을 활용한 공격을 펼친 사우디아라비아의 페이스.

후반 11분 사우디아라비아 아메드 도히가 오른쪽 측면 땅볼 크로스를 달려들던 카타니가 오른발 슈팅을 날려 튀니지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도 아메드 도히에게 연결된 패스가 튀니지 일자 수비를 깨트리는 위협적인 침투패스로부터 비롯된 것을 감안한다면 바뀐 오프사이드 규정의 덕을 본 골인 셈이다.

사우디 후반 카타니 동점골 이어 ‘영웅’ 알 자베르 역전골 작렬

사우디의 동점골후 양팀은 치열한 미드필드 공방을 펼치며 경기는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이 때 사우디의 마르코스 파케타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축구영웅’ 알 자베르를 경기종료 10분을 남긴 상황에서 교체 투입한 것.

알 자베르는 감독의 기대에 멋지게 부응했다. 후반 39분 다시 튀니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사우디아라비아는 말레크 무아스가 왼쪽에서 달려들던 알 자베르에게 연결했고 알 자베르는 베테랑답게 침착하게 슈팅, 역전골을 엮어냈다. 이것으로 승부는 결정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튀니지 패배 직전 자이디의 극적 동점골 터지며 90분 공방전 승부원점

튀니지의 패색이 짙던 후반 인저리타임 47분경 총공세에 나선 튀니지의 롱패스가 사우디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으로 연결되었고, 첫 골을 터뜨렸던 자자리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달려들던 자이디가 천금의 헤딩골로 연결했다.

“끝나기 전까지 결코 끝난 것이 아니라는” 요기 베라의 야구격언이 월드컵 축구경기를 보며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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