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와의 격전을 치른 다음날인 14일 오전(현지시간) 우리 대표선수들은 다시 훈련장소인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 구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당초 훈련예정시간보다 10분 가량 이른 오전 10시50분쯤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대표팀의 모습은 전날 격렬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모습치고는 상당히 평온하고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어제 있었던 경기에서의 승리에 대한 흐뭇한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선수단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바이아레나 경기장의 보안요원 등 관계자들이 어제의 승리를 축하하는 의미의 박수를 쳐주며 선수들을 맞이했다. 선수들은 센터서클 부근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훈련에 관한 간단한 지시사항을 들은 이후 가벼운 런닝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이후 6:6 미니게임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의 볼처리와 문전에서의 예리함을 가다듬는 훈련을 진행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원재 미디어담당관은 “어제 전반전에 선수들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송종국 선수 같은 경우 프리킥을 드로인으로 착각할 정도였다”며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먼저 점수를 내 줬지만 선수들 모두는 진다는 생각을 결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담당관은 또 “오늘 오후 선수 가족들이 선수들이 묵고 있는 쉴로스 벤스베르그 호텔로 초청된다”면서 “선수 가족들은 호텔에서 선수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한 뒤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선수들의 가족중에는 안정환 선수의 부인인 이혜원씨가 쾰른 인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취재진들은 토고전에서 첫 골을 터뜨린 이천수 선수의 연인 김지유씨가 오늘 가족초청행사에 참석할지 여부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 날 훈련장에는 평소보다 약 2배 가량 많은 취재진이 몰려 어제 승리를 거둔 우리 대표팀의 표정을 취재하는데 열을 올렸다. 특히 훈련장에는 오는 18일 맞대결을 펼칠 프랑스의 기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들은 국내 기자들을 상대로도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몸상태와 주목할만한 선수가 있는지 여부를 취재했다.
경기장을 찾은 한 프랑스 기자는 “어제 우리 팀은 스위스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올리지 못해 약간은 실망스럽다. 그러나 우리 팀 선수들의 몸 상태가 현재로선 100%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스위스때보다 좀더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대표팀 훈련 말미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독일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루디 횔러 전 독일대표팀 감독이 훈련장을 찾아 아드보카트 감독과 반갑게 악수하고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