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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국제곡물값 급등으로 北 심각한 식량난"

"한국.중국.유엔 등 국제사회가 식량난 北주민 위해 행동 취해야"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25일(현지시간) 작년 대대적인 홍수를 겪은 데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의 급등으로 북한이 올해 10월까지 2백만t에 가까운 곡물 부족 및 심각한 식량난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 (Severe Food Shortage in the DPRK)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의 2007년도 총 곡물생산량이 3백만t으로, 이는 2006년도 곡물생산량인 4백만t과 지난 5년 동안 평균 곡물생산량인 3백70만t 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식량농업기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인 쳉 팡 박사는 "북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0월까지 약 1백66만t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중국, 세계식량계획 등 국제사회가 식량난에 직면한 북한주민들을 돕기 위해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해, 한국정부는 북한이 쌀과 비료지원을 요청하면 국군포로문제 해결 등 ‘인도적 화답’을 조건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고, 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이 주민들에게 제대로 배급되는지를 알 수 있는 분배의 감시 제도만 확보된다면 북한의 핵문제와는 별도로 식량 지원을 고려해볼수있다는 입장을 갖고있다고 밝혀왔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식량농업기구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에 파종한 겨울 밀과 이번 달에 파종한 봄보리가 오는 6월에 수확되지만, 이 두 곡물은 연간 총 곡물생산량에서 10%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아 북한의 식량난 해소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식량농업기구는 "전년도보다 생산량이 쌀이 33% 옥수수가 25% 줄어들면서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는 쌀, 옥수수 등 곡물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원인이 됐다"며 "북한의 식량난으로 공공배분체제(PDS)는 농촌지역에서는 이미 중단된 지 오래고, 심지어 도시지역에서도 배급량이 매우 줄어든 상태"라고 지적했다.

쳉 팡 박사는 "곡물가격이 너무나 많이 올랐다. 북한 내 식량생산량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지난해부터 국제곡물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탓도 있다"며 "주요 곡물생산국에서도 수출량을 줄이고 있는데다, 중국도 식량수출관세제도를 도입하는 통에 북한의 식량사정은 악화일로에 있다"고 거듭 우려를 표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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