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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공영방송은 MBC의 생존 이유”

“많은 국민들, 지금 MBC의 상태가 좋다고 인식"

엄기영 신임 MBC 사장은 18일 이명박 정부 일각의 MBC 민영화 주장에 대해 "공영방송은 MBC의 생존이유"라며 거듭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엄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정권이 바뀌었고, 한나라당에서 MBC 위상의 관해 일부 논의가 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 공영방송 MBC 대해선 많은 시청자와 국민들이 KBS처럼 국민에 직접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시청률 지상주의로 치닫지 않으면서, 방송의 공적 책임을 가지길 바란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국민들이 지금 MBC의 상태가 좋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새 정부도 MBC의 위상을 아주 바로 바꾸려하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달 1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공영방송은 MBC의 생존 이유"이라며 민영화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가장 큰 화두로 부상한 것이 공영방송 MBC의 위상 정립이라고 생각한다”며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지금의 ‘공영방송 MBC’ 체제가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체제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거듭 민영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공영방송 체제의 강화를 위해 방송 내용의 공익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 것인가 역점을 두려고 한다”며 “결국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공영방송을 지탱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영방송 MBC는 공익성과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두 가지 모두 어렵지만 공익성에 더 포커스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엄 사장은 공익성 강화와 관련해선 “방송 내용의 공익성이 어떻게 표출되는가 하는 문제인데 봄철 개편부터 뭔가 다른걸 보여주도록 하겠다”며 “주말 시간대에 방송의 공익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금은 프로그램들이 너무 시청률 위주로 가는 듯해서 시청률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편성에 변화를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드라마 시간대를 줄인다든지, 가령 드라마 시간대를 폐지해서라도 공적인 프로그램을 심을 수 있다면 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말시간대 드라마 폐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엄 사장은 MBC의 비정규직 방송노동자에 대해선 “문제의식을 같이 하고 전향적으로 되도록 하겠다”며 “그들도 같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고, 그들이 없으면 방송이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그들의 합당한 요구는 수용할 방침이다”라며 적극적인 해결 의사를 밝혔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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