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27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결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통합민주당이 김성이 후보의 사퇴를 강력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박은경-남주홍 사퇴에도 인사청문회 후폭풍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김태홍 위원장은 이날 오후 “양당 간사와 협의를 했으나 합의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해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측 김충환 간사는 이에 대해 “한나라당 측으로서는 민주당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후보자에 대한 신상이나 정책, 철학 등 청문회를 잘 했다”며 “그러나 마지막에 합의서 채택은 양당 간의 의견 불일치가 있었다”고 통합민주당을 비난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은 여러 가지 학문적인 훈련이나 경험, 철학이 있어 (김 후보자가) 복지부 장관 직무를 수행하는 데 이만하면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고 보고 다만, 지적된 부분은 앞으로 해명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 강기정 간사는 이에 맞서 “결론적으로 민주당소속 복지위 의원들의 모든 의견이 김 후보자는 부적합할 뿐 아니라 즉각 사퇴해야 할 대상이라고 판단, 의견을 모았다”며 “오늘 하루 종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나타난 5공시절 표창장 문제, 논문 표절 문제, 공금유용 거짓 해명 문제, 부동산 문제 등 9가지 문제를 적시했고, 김 후보자는 복지부 부처의 장악능력과 보건 정책의 수행능력이 전무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의원들은 종합의견서를 반드시 냈으면 했다”며 “부적합해 사퇴를 요구한다는 의견서를 내길 바랐지만 받아들이지 못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늘 청문회에서 김성이 후보자는 공금유용 문제에 대해 ‘직원들 문제로 나와 무관하다’, 이중매매계약서 작성문제는 ‘부동산에서 알아서 했고, 오늘 알았다’, 자녀 국적포기는 ‘딸이 수석 입학해 스트레스 받아 국적포기 했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국민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며 “김 후보자는 속히 스스로의 거취를 정해야 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총체적 부실내각 인사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