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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철 "이명박, '노명박' 되지 말라"

"벌써부터 불길한 노무현의 그림자 읽혀"

손호철 서강대 정외과 교수가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과 관련, 이 대통령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말 것으로 조언했다.

손 교수는 이날 <한국일보>에 기고한 '이명박 대통령께'를 통해 "걱정되는 것은 대통령께서 또 다른 노무현이 되는 것"이라며 "당선 이후 두 달간의 행적과 관련해 벌써부터 시중에는 ‘노명박’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 교수는 이어 "사실 대통령께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너무 닮은 점이 많으며, 잘못하실 경우 노무현의 비극을 반복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경박한 언행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노 대통령 역시 솔직한 언행으로 인기를 끌고 성공했지만 결국 그같은 언행으로 실패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언행 못지않게 걱정인 것은 ‘성공신화’"라며 "특히 성공신화에 기초한 독선과 오만이다. 노 대통령은 바보 노무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거대한 제도적 벽에 무모하게 도전해 왔고 거기에서 운이 좋게 성공했다. 대통령께서도 자수성가로 승승장구한 성공신화에 빠져서 반대의견이나 여론을 무시하고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다가 수렁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영어정책과 관련해 '비판이 있다고 주춤거리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느니 '지지 못 받아도 시대를 앞서가는 게 낫다'느니 하는 발언에서 불길한 노 대통령의 그림자를 읽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당선인에게 "항상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 반대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겸허한 자세를 가지라"며 "오는 5년이 ‘이명박 정권 5년’이 될 것인지, 아니면 ‘노명박 정권 5년’이 될 것인지는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는 경고성 조언으로 글을 끝맺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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