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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설 부인' 클레멘스, 결말은?

전 트레이너 맥나미와 '진실공방'. 의회청문회 증언 초미의 관심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실태를 적은 '미첼보고서'에서 금지약물 복용자로 지목된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가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금지약물 복용에 관한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의 투수라는 명예를 지키기 위한 필사적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공개된 '미첼보고서'에 따르면 클레멘스는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을 수년에 걸쳐 복용했다. '미첼보고서'에 이같은 사실을 증언한 클레멘스의 전 트레이너 브라이언 맥나미는 자신의 증언 내용을 '100%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클레멘스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상황.

클레멘스는 7일 방영된 미국의 TV 방송국<CBS>의 ‘60분’에 출연, "로디카이네(통증 완화제)와 비타민-12를 주사 받은 적은 있다”면서도 '미첼보고서' 내용에 나와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아파트에서 맥나미에게 스테로이드와 주사기를 건내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어디서 그런 약물들을 구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 금지약물 복용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이는 '미첼보고서'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로 지목된 클레멘스의 팀 동료 엔디 페티트가 보고서 내용에 대해 시인한 것과는 정반대의 태도.

그러나 미국 현지 언론들과 심지어는 클레멘스의 소속팀인 뉴욕양키스 조차도 클레멘스를 신롸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양키스는 이미 클레멘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고,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시인한 페티트와 이를 부인하고 있는 클레멘스를 대비시키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2005년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올 나타낸 뒤 '4월에 맞은 비타민 B-12 주사가 양성반응의 원인인 것 같다'는 궁색한 해명을 남긴채 소리소문 없이 은퇴해버린 라파엘 팔메이로를 예로 들며 클레멘스가 팔메이로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한편 클레멘스는 전 트레이너 맥나미와 오는 17일 열리는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 일단 클레멘스와 맥나미 양측은 모두 출석하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클레멘스나 맥나미 두 사람 모두 증인선서를 하고 의원들의 질문에 답해야 하는데 증언내용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위증죄로 처벌을 받게된다. 따라서 클레멘스와 맥나미가 의회 증언대에서도 이전과 같이 엇갈린 주장을 펼칠지, 아니면 그간의 주장내용과는 다른 증언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이영상 4회 수상에 빛나는 클레멘스의 금지약물 복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동안 클레멘스가 쌓아왔던 명예와 명성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밖에 없다.

특히 거짓말에 관한한 극도의 거부감을 나타내는 미국사회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해온 클레멘스가 이번 금지약물 복용을 둘러싼 진실공방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거짓말장이'로까지 낙인찍힐 수 있다. 선수로서는 물론 한 인간으로서도 영원히 매장당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있는 셈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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