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한겨레>가 실패했다?"
"BBK 보도, 누구의 당선 막겠다는 얕은 생각에서 한 것 아냐"
한나라당으로부터 'BBK 보도'와 관련, 60억원의 손배소 피소를 당한 <한겨레> 신문은 24일 'BBK 의혹' 추적 검증보도는 정략적 차원에서 한 게 아닌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적극 해명하며, 앞으로도 시류에 휩쓸리지 않은 언론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박찬수 정치부문 편집장은 이날 게재한 '한겨레가 실패했다?'라는 제목의 기명칼럼을 통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지난 19일 저녁, 평소 잘 알고 지내는 한나라당 의원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며 "그 의원은 '고맙다'고 하면서, '<한겨레>가 BBK 문제를 계속 물고늘어졌지만 결국 실패했네'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 편집장은 이에 "나는 '우리가 그 사안을 계속 다룬 건, 이명박 후보의 이력에서 분명하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을 취재해 시비를 가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겨레>가 올해 대선 보도를 시작하면서 정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유권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자’는 것이었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와 손잡고 국내 언론에선 처음으로 유권자들이 직접 참여해 후보 공약을 평가하는 ‘100인 유권자위원회’를 만든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었다"며 "BBK 의혹을 비롯한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집요한(?) 추적 검증보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은 일부 호사가들의 분석처럼, 누구의 당선을 막거나, 당선되더라도 발목을 잡겠다는 얕은 생각에서 나온 게 아니다. 후보를 둘러싼 의문이 있으면 남김없이 보도해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것이야말로 선거보도에 임하는 언론의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겨레>는 이번 선거 이후에도 유권자를 위한 감시자의 구실을 계속할 것"이라며 "곧 등장할 ‘이명박 정부’를 <한겨레> 시각에서 분석하고, 이명박 정부가 무엇을 지향하고 있으며, 그 지향점은 제대로 된 것인지를 면밀히 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명박 후보의 ‘압승’을 놓고 일부 언론에선 ‘진보의 몰락’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며 "이번 선거 결과를 과연 ‘진보 가치의 패배’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한겨레>는 여러 기획기사를 통해 심층적으로 짚어볼 계획이다. 진보개혁 세력이 반성해야 할 부분에 대해선 아픈 지적을 서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진 듯하다. 언론들이 각자 자기 입맛에 따라 진실을 재단했다는 매서운 지적"이라며 "우리도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을 뒤돌아보겠다. 그리고 새삼 각오를 다지고자 한다. 언제나 독자와 진실의 편에 서는 언론, 시류에 휩쓸리는 언론이 아니라 의연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언론의 길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찬수 정치부문 편집장은 이날 게재한 '한겨레가 실패했다?'라는 제목의 기명칼럼을 통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지난 19일 저녁, 평소 잘 알고 지내는 한나라당 의원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며 "그 의원은 '고맙다'고 하면서, '<한겨레>가 BBK 문제를 계속 물고늘어졌지만 결국 실패했네'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 편집장은 이에 "나는 '우리가 그 사안을 계속 다룬 건, 이명박 후보의 이력에서 분명하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을 취재해 시비를 가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겨레>가 올해 대선 보도를 시작하면서 정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유권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자’는 것이었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와 손잡고 국내 언론에선 처음으로 유권자들이 직접 참여해 후보 공약을 평가하는 ‘100인 유권자위원회’를 만든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었다"며 "BBK 의혹을 비롯한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집요한(?) 추적 검증보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은 일부 호사가들의 분석처럼, 누구의 당선을 막거나, 당선되더라도 발목을 잡겠다는 얕은 생각에서 나온 게 아니다. 후보를 둘러싼 의문이 있으면 남김없이 보도해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것이야말로 선거보도에 임하는 언론의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겨레>는 이번 선거 이후에도 유권자를 위한 감시자의 구실을 계속할 것"이라며 "곧 등장할 ‘이명박 정부’를 <한겨레> 시각에서 분석하고, 이명박 정부가 무엇을 지향하고 있으며, 그 지향점은 제대로 된 것인지를 면밀히 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명박 후보의 ‘압승’을 놓고 일부 언론에선 ‘진보의 몰락’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며 "이번 선거 결과를 과연 ‘진보 가치의 패배’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한겨레>는 여러 기획기사를 통해 심층적으로 짚어볼 계획이다. 진보개혁 세력이 반성해야 할 부분에 대해선 아픈 지적을 서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진 듯하다. 언론들이 각자 자기 입맛에 따라 진실을 재단했다는 매서운 지적"이라며 "우리도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을 뒤돌아보겠다. 그리고 새삼 각오를 다지고자 한다. 언제나 독자와 진실의 편에 서는 언론, 시류에 휩쓸리는 언론이 아니라 의연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언론의 길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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