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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의원 7명, '5.18전야 술자리' 논란

'광주사태 실언' 이원영 의원도 참석, 민주당 "열린당 정신 못차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광주 5.18 전야제 행사 직후인 지난 17일 밤 인근 관광호텔에서 '광주사태 발언'을 한 이원영 의원을 위로하는 성격의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열린당 아직도 정신 못차린 증거"

민주당의 유종필 대변인은 19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모독한 열린당이 반성은커녕 광주까지 가서 5.18 관련 망언의 주인공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5.18 전야에 호텔바에서 양주로 술판을 벌였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이는 열린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열린당의 ‘얼빠진 술판’은 열린당이 얼마나 위선적인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며 "열린당은 얼빠진 술판사건을 숨기려고만 하지 말고 즉각 스스로 진상을 공개하고 광주시민들과 국민 앞에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매일경제>에 법적 대응 하겠다"

민주당의 비난 공세는 이날 아침자 <매일경제> 보도에 기초한 것이다.

<매일경제>는 19일자 보도에서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지난 17일 광주에서 열린 5.18전야제 행사에 참석한 뒤 광주 모 호텔 바에서 당내 L의원을 위로하는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술자리에는 당 중진인 K, B의원과 개혁파로 통하는 S,L,J,K 또다른 K의원 등 7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들 의원은 최근 당내 ‘5.18 관련 실언’으로 당직까지 박탈당한 L의원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술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택시기사와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이규의 부대변인은 19일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어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가벼운 술자리가 모 언론에 의해서 과장되고 왜곡되어 보도가 된 것에 대해 강기정 의원이 사실왜곡 관련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해명했다.

<매일경제>는 열린우리당의 강경대응 발표후 자사 인터넷에 띄워놓았던 기사를 삭제했다.

이원영 등 우리당 의원 7명 5.18 전야에 술자리

한편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9시로 예정된 필승결의대회가 취소된 직후 무등산 관광호텔 부근에서 지역주민과 기자 등과 뒤풀이겸 간담회를 마치고, 동구 지산동에 위치한 신양파크텔로 자리를 옮겨, 강창일, 이광철, 최규성, 신기남, 이원영, 강기정 등 7명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호텔 6층에 위치한 바에서 양주를 나눠 마셨다.

이날 술자리에 참석했던 최규성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의원들이 정세판단을 위해 가진 자리였고, 도덕적으로 흠결 있는 자리가 아니였다"며 "배석한 여 종업원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광철 의원도 "그런 가게도 아니고 술만 먹었다"고 해명했고, 강창일 의원은 "아가씨가 있는 집도 아니고 최근에 술이 약해졌다. 30분만 있다가 혼자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6년 전인 지난 200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 전야제 당시에도 전야제를 끝낸 뒤 운동권 출신 386 정치인들이 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셨고, 이 사실을 당시 현장에 있던 임수경씨가 인터넷에 폭로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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