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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신약 매출 다합쳐도 ‘노바스크’의 1/4

2004년 청구금액 2백88억원, 노바스크는 1천3백16억원

국산 신약의 매출을 다 합쳐도 화이자의 고혈압약품인 ‘노바스크’ 한 품목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국내개발 신약들이 연구개발 당시 기대한 만큼의 매출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6년5월 현재 14개의 신약이 개발됐으며 1백12개의 신약이 개발 중인 가운데 이들 신약들이 기대치 만큼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제약산업의 체질강화와 함께 범정부차원의 지원체제 구축 및 산·학·연 각 주체들의 총체적인 역량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르는 신약개발...고부가가치 창출 여부가 관건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내 개발 신약의 연도별 건강보험 전자문서교환(EDI)방식 약품비 청구현황’에 따르면, 2004년 기준 국내 개발 신약 9개 품목의 청구금액은 모두 2백88억8천1백만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약품 별 신약청구금액은 동아제약의 ‘스티렌캅셀’이 1백55억9천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SK케미칼의 ‘조인스정200㎎’이 87억9천8백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중외제약의 ‘큐록신정100㎎’이 23억3천5백만원으로 세번째를 차지했다.

셀론텍의 ‘콘드론’ 5억8천5백만원, LG생명과학의 ‘팩티브정320㎎’ 5억5천6백만원, 종근당의 ‘캄토벨주’ 2억9천2백만원, 동화약품의 ‘밀리칸주’ 2억8천2백만원, SK케미칼의 ‘선플라주100㎎’과 ‘선플라주50㎎’은 2억6천3백만원, 대웅제약의 ‘대웅이지에프외용액’ 1억8천만원 등이었다.

이 같은 약품비 청구금액은 신약 개발 당시 투입한 천문학적인 연구 개발 비용 및 생산.유통 비용 등과 비교할 경우 기대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한국화이자의 대표적 처방약이라 할 수 있는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의 경우 2004년 1년간의 청구액이 1천3백16억원에 달할 정도여서 노바스크 한 품목이 국내 신약 전체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미국 화이자제약이 개발한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는 지난해 매출액만 1백27억달러(11조8천1백10억원 상당)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국내 신약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국산 신약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이미 비슷한 효능을 가진 다른 약들이 시장을 선점한 탓에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산 신약이 의료진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외면받는 것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1백12개 신약 개발 중...제약산업 체질강화 적극 나서야

국내 신약개발은 지난 99년 7월 우리나라 최초의 신약 항암제인 ‘선플라’가 탄생한 뒤 2002년에는 LG생명과학의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호흡기 감염증치료제)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식품 의약국(FDA)에서 신약 승인을 받는 등 꾸준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 연구개발(R&D)의 경우, 1987년 물질특허 도입을 계기로 1992년부터 선도기술개발사업(G7 프로젝트)으로 정부지원을 본격화한 이래, 2006년 5월 현재 14건의 국내신약이 개발됐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에 따르면 국내 제약업계에서 수행 중인 신약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35개사에서 1백12개 품목에 이르며, 이중 30개는 임상시험 중, 49개는 동물시험 중, 23개는 탐색 단계에 있어 국내 신약 개발이 향후 더욱 발전하게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004년 기준으로 약 10조원 규모로 세계시장 5백조원의 2% 수준으로 85%가 매출액 1백억원 미만의 영세업체인 국내 제약업계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내 제약산업의 근본적인 체질강화와 더불어 정부차원의 신약개발 전략의 재정립, 이를 실행하기 위한 범정부차원의 지원체제 구축 및 산·학·연 각 주체들의 총체적인 역량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해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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