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정청래 등 정동영계 '2선 후퇴' 선언

"우리는 한나라와 다르다, 모든 기득권 버릴 것"

정청래 의원 등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의 경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의원 일부가 17일 새로 정비하는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직책을 맡지 않겠다며 2선 후퇴를 선언했다.

캠프에서 홍보기획위원장, 국민경선위원장, 모바일 대책본부장 등을 겸임하며 저격수 역할까지 했던 정청래 의원은 이날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더 많은 인사들의 기회와 역할을 위해 한발 비켜서 있기로 마음 먹었다. 신당 대통령 선대위에 제 이름을 올려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모가 나고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더 좋은, 더 훌륭한 분들이, 더 중요한 위치에서 많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저의 심정"이라며 "정동영의장에 대한 무한책임은 같이 나누어 짊어질 생각이다. 좀 더 낮은 곳에서 당원들의 생각과 국민들의 신음소리를 듣고 당 지도부에 전달하는 객관적인 심부름꾼이 필요하다면 ‘그 일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혹시 저의 공격으로 상처를 받은 동지들께는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제가 덕이 부족해서 그렇다. 승리에 대한 집념으로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면 고맙겠다"며 손학규-이해찬측에 사과한 뒤, "이제 저는 총구를 밖으로 돌리겠다. 가짜 인생, 가짜 경제, 가짜후보 이명박을 꺾을 생각과 방책만을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근태계 출신으로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문학진 의원과 공동대변인이었던 노웅래 의원, 대외협력위원장을 지낸 강창일 의원 등도 "우리 스스로 다른 분들이 들어오기 어렵도록 만드는 울타리가 돼선 안된다. 먼저 모든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며 선대위에서 직책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캠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의 한 의원은 "우리는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후보간 이전투구를 하는 한나라당과는 다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해찬 전 총리를 도왔던 의원들을 포함, 경쟁 진영 출신 인사들에게 길을 터줌으로써 당내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고 화합을 이루도록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현재 30여명에 달하는 캠프내 의원단 전원이 백의종군의 자세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만간 새 선대위의 윤곽이 나오게될 것이며, 새롭게 구성되는 선대위는 현역 의원 뿐 아니라 참모.실무자 그룹까지 손학규.이해찬 진영 출신을 대거 포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손학규 후보와 오는 18일께, 이해찬 후보와는 21일 각각 회동을 갖고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하는 한편 선대위 구성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국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