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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과 친노의 '대선 방정식'

정동영, 盧지지층 지원 절실. 친노 "정동영이냐 문국현이냐"

"노무현 대통령은 사실상 정동영 후보에 대해 특별한 감정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친노인사들이나 386만 그럴 뿐이다. 노 대통령이 정 후보에게 감정이 있다고 알려진 것은 와전된 내용이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의 핵심측근 의원이 최근 한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친노진영과의 적극적 관계개선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발언이다.

정동영 "노대통령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

실제로 정동영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되자마자 노 대통령 및 친노진영과의 적극적 관계개선에 나섰다. 정 후보가 15일 신당 대선후보가 되자 가장 먼저 한 말이 "김대중 전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협력을 얻고 싶다"였다.

정 후보는 16일 한걸음 더 나갔다. 그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전날 노 대통령과 통화때 노 대통령이 "정 후보로 인해 상처입은 사람들을 잘 껴안고 가라"고 일침을 가한 데 대한 소감을 묻자 "상처받은 사람들을 끌어안고 가라는 말씀은 나도 그렇게 실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어제부로 친노니 반노니 하는 구분법은 이제 사라졌다.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 후보는 또한 열린우리당 탈당과정에 노정된 노대통령과 갈등에 대해 "(노대통령이) 이 점에 대해서 매우 섭섭하게 생각하신다. 인간적으로 나는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또 내가 개인의 정치역정을 돌아봤을 때도 열린우리당을 당의장을 두 번이나 지낸 사람으로서 탈당을 하고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드는 데 앞장선 데 대해 그것이 국민의 기대고 열망이었지만 그 점에 대해서 마음속에 아쉬움이 있다"고 극도로 고개를 낮췄다.

정 후보는 또한 친노진영 대표주자였던 이해찬 후보에 대해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21일 저녁 만찬을 함께 하기로 했음을 밝힌 뒤, "어제 이해찬 후보가 자신이 못 이룬 꿈을 정동영이 이뤄달라고 말하면서 잠시 울컥했다. 친구로서 참 마음이 찡했다"며 "친구는 친구”라고 깊은 우정을 과시했다.

노무현대통령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간 관계개선 여부가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비노-반노 결집 이어 친노 결집 나서

정동영 후보는 경선과정에 친노진영과 극한 대립각을 세웠다. 열린우리당 탈당때부터 친노진영과 사이는 불편했으나, 특히 경선 막판 이해찬 후보 등 친노진영이 불법경선 의혹을 제기하고 캠프사무실에까지 경찰이 들이닥치자 정동영 캠프는 "정권 차원의 정동영죽이기"라며 강력반발했었다.

따라서 신당 대선후보가 된 후 정후보가 보인 모습은 다소 의외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정 후보 입장에서 보면 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친노진영과 관계개선'이다.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신당 대선후보 지명대회장에서 유시민, 신기남 등 친노진영 인사들의 표정은 한마디로 소태 씹은 표정이었다. 정 후보 지명에 박수를 치긴 했으나 냉기가 돌았다. 신당 홈페이지에도 정 후보 당선을 수용할 수 없다며 문국현 후보로 가자는 등의 반발글이 잇따랐다.

그럼에도 친노인사들은 경선결과에 승복했다. 일종의 '박근혜 효과'다. 박근혜 후보가 박빙의 승부에도 한나라당 경선결과를 깨끗이 승복하면서 여야를 떠나 경선 패자들은 일단 경선결과를 승복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된 탓이다. 하지만 이같은 경선 승복은 '시한부 승복'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한나라당과 달리 범여권에는 외부에 문국현이란 대안이 있다. 정 후보가 친노진영과 관계개선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 후보는 신당 경선후보가 됨으로써 이미 상당부분 호남표 결집에 성공했다. 15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호남지역에서 50%를 웃도는 지지율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정 후보에게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 지지층이다. 노대통령 지지율은 남북정상회담후 40~50%대까지 급등했다. 최근 일부여론조사에서 다시 하락세가 읽히고 있으나 이 가운데 20~25% 정도는 충성도 높은 노무현 지지표로 분석되고 있다. 범여권 단일후보 및 이명박 대항마를 꿈꾸는 정 후보에겐 더없이 절실한 표일수밖에 없다.

물론 아직도 국민들 속에 반노정서가 크다는 점에서 친노진영과 밀월은 정 후보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정 후보는 그러나 이명박 후보와 1대1 전선 구축을 위해선 친노진영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의 핵심측근은 "경선과정에 비노-반노세력의 결집 도움이 컸다면 정후보가 이명박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하기 위해선 친노세력도 결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친노진영의 최종선택은?

물론 정 후보측 러브콜을 친노진영이 받아들이지는 미지수다. 호남후보 정동영 갖고는 안된다는 불신감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친노대선후보가 참패한 현시점에서 그들에게 선택 여지는 넓지 않다. 정동영 아니면 문국현이다.

친노진영은 따라서 당분간 관망할 것이다. 정동영 후보가 한나라당이 준비하고 있는 가혹한 검증과정을 어떻게 돌파할 지 지켜볼 것이다. 문국현 후보가 자생적으로 어느 정도 지지율을 끌어올리지도 지켜볼 것이다.

친노의 최종선택은 11월 들어 본격화할 범여권 후보단일화 과정때 표출될 것이다. 이들은 신당을 탈당하지 않더라도 최후의 선택때 자당의 정동영 후보보다 문국현 후보가 약진할 경우 문 후보 손을 들어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다. 범여권 후보단일화때까지 물밑 긴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인 셈이다.
김홍국,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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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8 14
    ㅋㅋ

    위원장한테 달렸지
    리모콘 버튼이 어느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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