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5일 밤 회동을 갖고 후보단일화 갈등 봉합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밤 국회에서 의원총회에 불참한 뒤 의원총회 도중 입장문을 통해 세 가지 요구를 했다.

김 후보는 우선 "당헌·당무 및 법률에 따른 정당한 요구는 즉시 집행되어야 한다"며 "후보의 당무우선권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도부가 '후보 단일화 이후에야 구성하겠다'고 통보한 중앙선대위와 시·도당선대위를 즉시 구성해야 한다"며 "선거운동 준비를 위해 선거대책본부와 후보가 지명한 당직자 임명을 즉시 완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항이 우선 집행돼야 원만한 절차로 후보 단일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도부는 이에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김 후보 측이 요구한 중앙선대위와 시도당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선대위원장에는 권영세 비대위원장, 공동선대위장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호영·나경원·안철수 의원,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 양향자 전 경선 후보가 임명됐다. 총괄선대본부장은 윤재옥 의원, 단일화 추진본부장은 유상범 의원이 맡았다.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빠졌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사무총장 인선 갈등과 관련해선 "후보 측과 최종적으로 의견을 교환해 (사무총장 임명을) 매듭짓기로 했다"면서 "선거를 준비해야 해서 현 이양수 사무총장이 (일단은) 하지만 머지않은 시간에 후보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사무총장도 교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이처럼 김 후보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동시에 김 후보를 향해 신속한 단일화 결단을 촉구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심야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많은 분이 발언했는데, '한 후보와의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 후보가 단일화 일정을 조속히 밝혀주길 바란다' 등 2가지를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10∼11일 중 전당대회 소집 공고도 냈다. 후보 단일화를 거쳐 대선후보 등록일인 10∼11일 사이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것으로, 단일화 마지노선을 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