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尹 체포영장 집행 시작했다"
한남동 관저 일대에 경찰 2천800명 배치. 관저 진입 성공
공수처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6시 14분께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차량 5대에 나눠타고 정부과천청사에서 출발했다. 차량은 윤 대통령이 머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해 오전 7시 21분께 관저 앞에 도착했다.
공수처는 경호처와의 협의 끝에 오전 8시 2분께 바리케이트가 열리며 관저 진입에 성공했다.
공수처는 오전 8시 4분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고 출입기자단에 공지했다.
공수처는 공조수사본부를 꾸리고 있는 경찰의 지원을 받아 영장을 집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 관저 주변에 기동대 45개 부대, 병력 2천800여명을 배치한 상태다.
공수처가 이날 영장 집행에 나선 것은 주말인 4∼5일에는 관저 인근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커 영장 집행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밤에는 최대 1만5천명이 운집해 관저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등 큰 혼란을 빚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위헌·위법한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군경을 동원해 폭동을 일으킨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혐의를 받는다.
윤 대통령 측은 그러나 체포·수색영장이 "불법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어 집행 과정에서 대통령경호처나 밤샘 농성을 한 수백여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영장 집행을 막아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전 7시30분께 관저 인근에는 윤 대통령의 체포를 막겠다는 지지자 600명가량(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며 "탄핵 무효" 등을 외치고 있다.
윤 대통령을 체포하면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조사실에서 조사한 뒤 서울구치소에 구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0여쪽의 질문지를 마련하고, 영상조사실, 휴게실 등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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