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화학-이차전지-철강 신용지표 압박 확대될 수도"
"한국 기업들, 위험 감수하고 대규모 투자 진행중"
S&P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 <Korea Corporate Outlook: The Pain Before The Gain>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리스크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준홍 S&P 상무는 “성장을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는 분위기가 한국 기업 부문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들의 신용등급 추이가 다소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채권 투자자들의 리스크 익스포져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다수 기업들의 투자와 레버리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신제품 출시 또는 신사업 진출과 맞물려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SK하이닉스의 경우처럼 리스크 감수가 큰 보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처럼 공격적인 사업 확장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
김제열 S&P 이사는 “요즘 한국 기업들의 리스크 상황은 비지니스 펀더멘털 강화를 위한 노력이 재무지표 약화로 이어지는 상황이라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 관련 산업은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다. 장기적인 성장 전망은 여전히 밝지만,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시점에 전기차와 배터리의 매출 성장률이 예상을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레버리지 비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사 모두 이차전지 및 이차전지 소재 생산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지만 글로벌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SK그룹도 반도체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 외에도 이차전지 및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차입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준홍 상무는 “현재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는 섹터별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은 향후 12개월 동안 견조한 실적을 지속하겠지만 화학, 이차전지, 철강 부문은 신용지표 압박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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