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의 또다른 문자 "사과하면 들개처럼 물어뜯을 것"

한동훈에게 문자 보낸 같은 날, 친윤들에겐 '불가' 문자 보내

2024-07-10 09: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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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문자를 통해 대국민사과 의사를 밝힌 1월 19일, 여권 인사들에게는 '사과 불가' 문자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9일 JTBC가 확보한 텔레그램 메시지 대화창을 재구성해보면, 김 여사는 1월 19일 한 보수논객의 주장을 정리한 문자를 보냈다.

문자는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망상"이라고 비난한 뒤, "FL(퍼스트 레이디)이 사과하면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올라가나? 사과를 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며 남편이 책임지라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사과하면 선거 망치는 길이며 이런 마타도어에 속으면 안됨"이라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사과해서 범죄가 기정사실화 되고 탄핵까지 당한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JTBC는 "이 글은 김 여사가 공유한 직후 일부 친윤계 핵심 의원들에 의해 당시 의원 전체 대화방 등에서도 그대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 복심'인 이용 의원은 대화방에 “사과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는 김 여사 문자를 올렸고, '찐윤' 이철규 의원도 “사과는 불법이나 과오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사과에 강력 반대했다.

한동훈 위원장이 19일 받은 김 여사의 문자를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한 것도, 김 여사가 동시에 사과 불가 문자를 보냈기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보도를 접한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금방 들통날 것을…. 결국 나한테 주변 핑계댔지만 사실 본인도 사과할 의향이 없었다는 얘기"라고 김 여사를 직격했다.

진 교수는 앞서 총선후 김 여사와 57분간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김 여사가 주변에서 말려선 사과를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한 바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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