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쇼크' 월가 강타. 'AI 거품' 우려도 확산

S&P-나스닥 2년 9개월래 최대 급락. 한국 경제에도 먹구름

2024-07-25 06: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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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쇼크'가 24일(현지시간) 월가를 강타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4.22포인트(-1.25%) 하락한 39,853.87에 거래를 마감하며 2주만에 40,000선이 무너졌다.

S&P 500 지수는 낙폭이 더 커 128.61포인트(2.31%) 떨어진 5,427.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4.94포인트(3.64%)나 급락한 17,342.4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지난 2022년 10월 15일(-2.49%) 이후,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22년 10월 7일(-3.80%)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가 급락의 기폭제는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발표 내용도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무려 12.3%나 폭락했다. 머스크 CEO는 전날 발표에서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의 공개를 2개월 연기한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실적은 4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미스'를 이어가, 증권사 등은 경쟁력으로 테슬라 목표주가를 낮추는 등 테슬라의 지속가능한 성장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친분을 과시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 대선 대항마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등도 폭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한 AI(인공지능) 투자가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은 데다 유튜브 광고 수익이 기대를 밑돌면서 5.04% 하락했다.

AI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엔비디아(-6.8%)를 비롯해 AI 투자경쟁을 벌여온 메타(-5.6%), MS(-3.6%) 등 다른 대형 기술주들도 동반 급락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이 마침내 AI 지출이 현시점에서 수익 창출기가 아닌 비용이란 점을 깨닫고 있다"라며 'AI 거품'이 터지기 시작했음을 지적했다.

이날 미국 기술주 급락은 곧바로 한국 증시로 감염돼 반도체, 전기차, 이차전지 등의 급락 사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국경제에도 먹구름이 몰려오는 양상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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