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3원 급등. 레고랜드 사태후 최고

서방은행 "美금리인하 연말에나". 한은도 "하반기 금리인하 예단 못해"

2024-04-12 16: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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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2일 미국 및 한국 등의 금리인하 대폭 지연 가능성에 또다시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3원 오른 1,375.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의 9.2원 급등에 이어 이틀 연속 급등 행진이다.

이날 종가는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 등이 마비 상태에 빠졌던 지난 2022년 11월 10일(1,377.5원)이래 17개월만에 최고치다.

이같은 환율 급등은 국내외에서 미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크게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진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이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석달 연속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상승하자 미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12월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의 6월 상승 전망에서 연말로 반년이나 연장하면서 글로벌 '킹달러' 현상을 심회시키며 원화 등 비달러 통화의 동반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금융통화위원이 전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한 것도 환율 급등을 부채질했다.

환율이 연일 급등하면서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물가불안이 심화되고 있으며, 금리인하 시기 지연에 따른 건설업체와 금융기관 등의 부실화 우려도 커지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환율 불안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14포인트(0.93%) 내린 2681.82에 거래를 마감하며 15거래일만에 2,7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는 개인의 매수로 전거래일보다 2.37포인트(0.28%) 오른 860.47에 장을 마쳤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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