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종섭 즉각 귀국 '일축'. 황상무 경질은 '끙끙'

대통령실 "이종섭 소환도 안했는데 귀국 안돼". 황상무 경질 초읽기?

2024-03-18 09: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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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1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요구한 이종섭 호주대사의 즉각 귀환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나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사퇴 요구에 대해선 '동문서답'을 해, 윤석열 대통령이 황 수석 경질 여부를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대통령실은 이날 아침 언론공지를 통해 “이종섭 대사는 공수처의 소환 요청에 언제든 즉각 응할 것이며,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사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고발 내용을 검토한 결과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판단했고, 공수처도 고발 이후 6개월간 소환 요청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면서 “이 대사는 대사 부임 출국 전 스스로 공수처를 찾아가 4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고, 언제든 소환하면 귀국해서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에 공수처도 다음 기일 조사가 준비되면 소환통보 하겠다고 했다"며 "법무부에서만 출국금지 해제 결정을 받은 게 아니라 공수처에서도 출국 허락을 받고 호주로 부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이 대사 임명은 인도-태평양지역에서 한·미·일·호주와의 안보협력과 호주에 대한 대규모 방산수출에 비추어 적임자를 발탁한 정당한 인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한 위원장이 요구한 '회칼테러' 협박 황상무 수석 사퇴에 대해선 “언론의 자유와 언론기관의 책임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이라며 “특정 현안과 관련해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어떤 강압 내지 압력도 행사해 본 적이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동문서답'을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과거 정권들과 같이 정보기관을 동원해 언론인을 사찰하거나 국세청을 동원해 언론사 세무사찰을 벌인 적도 없고, 그럴 의사나 시스템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대통령실 언급은 황 수석 감싸기로 볼 수도 있으나, 황 수석의 언론협박이 정부의 국정철학이 아닌 개인 '일탈행위'라는 해석도 가능해 황 수석 경질을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황 수석이 금명간 자진사퇴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대통령실은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며 '총선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여서, 국민적 공분을 자초한 황 수석 경질은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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