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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반지의 제왕', 차범근 "어찌 할꼬"

1군 엔트리 제외된 안정환, 2군경기도중 팬 모욕에 관중석 난입

유럽리그에서의 실패를 딛고 K리그에 복귀, 재기를 향한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안정환(수원삼성)이 지난 10일에는 FC서울과의 2군 경기도중 자신에게 야유를 퍼부은 관중을 향해 달려들어 퇴장을 당하는 '망가진 반지의 제왕'의 모습을 노출하고 말았다.

네티즌들과 축구팬들은 안정환에게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비판하는 동시에 선수에게 도를 넘어선 모욕적인 야유를 보낸 서울의 일부 서포터즈에게도 비판을 가하고 있다.

팬들은 안정환에게 추가적인 징계가 내려질지 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안정환에게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힌 차범근 감독이 언제쯤 안정환에게 1군에서 정규리그 경기 출전기회를 줄 것인가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차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몸이 채 만들어지지 않은 안정환을 경기에 투입시켰다.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를 개막전에서 벤치에 앉혀둘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이후에도 차 감독은 안정환에게 꾸준히 출장기회를 제공했고, 안정환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컵대회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차 감독의 꾸준한 신뢰에도 불구하고 안정환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자 차 감독은 안정환에게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장기 슬럼프 위기에 빠진 '반지의 제왕' 안정환 ⓒ연합뉴스


무패행진을 벌이며 선두를 질주하던 성남일화를 수원이 후반기들어 추월하는데 있어 차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외국인 선수 에두와 올림픽 대표팀 출신의 올시즌 K리그 신인왕 후보 하태균이었다. 그동안 안정환은 교체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이번 2군 경기에서의 퇴장상황도 예전의 안정환이었다면 결코 벌이지 않았을 일이다. 재기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돌출행동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런 심리적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 안정환의 재기가 더욱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도 있다.

현재 안정환의 몸상태는 경기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실제로 지난 10일 서울과의 2군 경기에서도 안정환은 선제골을 기록했다, 안정환을 밀어내고 수원의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출전하고 있는 하태균은 최근 인터뷰에서 "안정환 선배의 컨디션은 정상이다. 다만 선수의 출전은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문제"라고 밝힌바 있다.

몸상태가 정상인 안정환에게 교체선수로서의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고 있는 차 감독의 정확한 의중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안정환의 투지를 일깨우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스트라이커로서 아직 골감각이 떨어져 있다고 판단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야유를 퍼붓는 관중을 향해 달려들어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연출하는 등 현재의 자신의 상황과 이에 대한 팬들의 반응에 신경질적인 태도까지 표출하는 단계에 들어선 안정환에게 어떤 형태로든 차 감독의 구원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방법은 역시 1군 경기에 대한 실전투입이다.

이번 '관중석 난입 퇴장 사태'로 안정환에게 추가적인 징계가 내려질지 여부는 결정나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12일 상벌위원회에서 안정환에 대한 추가 징계 여부가 결정된다. 만약 추가적인 징계가 내려지지 않는다면 안정환은 오는 15일 광주상무와의 홈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현재 성남과 매경기 피말리는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차범근 감독이 장기 슬럼프 위기에 빠진 안정환에게 구원의 손길을 보낼지 지켜볼 일이다.

후반기 들어 안정환을 출전선수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있는 차범근 수원 감독 ⓒ연합뉴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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