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의선-동해선에 지뢰 매설
파괴 GP에 콘크리트 초소 건설도
우리 측은 북측이 9·19 합의를 파기하는 조치에 대응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기동하는 함정의 포구에 씌웠던 덮개를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5일 "북한이 파괴 GP에 콘크리트 초소를 건설한 것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파괴했던 10개 GP를 모두 콘크리트로 복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작년 11월 하순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직후 합의에 따라 파괴했던 GP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우리 군 당국은 북한군이 GP에 목재로 경계초소를 만들고 병력과 장비를 투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콘크리트 초소 건설이 우리 군의 감사자산에 식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은 5년 전 9·19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운영 중이던 각각 11개 GP 중 10개를 파괴했고,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은 보존했다. 이에 따라 DMZ 내 북한군 GP는 160여개에서 150여개로, 우리 군 GP는 78개에서 67개로 줄었다.
북한군이 콘크리트 초소로 복원하는 것은 파괴했던 GP에 총기와 화포 등 화력을 설치하고 병력을 상주시키는 등 본격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측이 파괴 및 철수 GP 복원에 나섬에 따라 우리 군도 상응하는 조치를 하기로 했다.
군은 북한군이 서북도서 지역 해안포의 포문을 개방하는 횟수를 크게 늘림에 따라 해군 함정 함포의 포구 덮개를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9·19 합의에 따라 서해 NLL 인근을 기동하는 함정의 포구에 덮개를 씌웠으나 북측의 행위에 상응해 이를 제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군이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으로 꼽히는 경의선 및 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는 장면도 우리 군의 감시장비에 포착됐다.
군 당국은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한 것은 앞으로 그 도로를 쓰지 않고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경의선 도로는 2004년 남북 간 연결 공사가 완료됐고, 2006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가 열린 뒤엔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이 도로로 왕래하다가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이용되지 않고 있다. 북측은 동해선 도로 주변에는 전기 철조망을 설치해 놓고 있다.
북한군이 '샛별-4형' 등 지난해 공개한 신형 무인기를 동원해 전방지역에서 훈련 중인 모습도 포착됐다. 군 당국은 무인기 대남 도발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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