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친윤 핵심이 '희생' 결단하면 국민 달리 볼 것"
"친윤 핵심, 대통령과 국민 소통 가로막고 있는 게 사실"
<조선일보> 사설은 4일 "국민의힘은 3선 이상 중진만 따져도 31명이고, 지역구마다 사정도 다르다. 이들이 모두 불출마하거나 수도권으로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선거에 도움이 될지도 불투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지도부와 친윤 핵심이란 사람들이라면 '대통령 최측근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희생하는 자세를 보이라'는 혁신위 권고의 속뜻을 헤아려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지목한 의원 상당수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곳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이런 곳에 지역구를 둔 사람들은 민심의 흐름보다는 공천 결정권을 쥔 대통령 뜻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마련이다. 대통령이 국민의 뜻과 어긋나는 국정을 펼쳐도 '옳습니다'만 외치며 제왕적 통치의 나락 속에 빠지도록 유도한다. 그래서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논란을 일으키다가 결국 선거를 치르고 나면 국민의 심판을 자초하곤 했던 것"이라며 "이번 정권 들어서도 친윤 핵심들이 대통령과 국민 사이의 소통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친윤 핵심들을 직격했다.
사설은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여당이 완패를 당한 후 대통령은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대통령의 이런 결의가 국민에게 진심으로 전달되려면 자신을 둘러싸고 좋은 말만 하던 측근들의 인의 장막에서 벗어나겠다는 자세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에선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친윤 핵심들이 내년 총선 관련 요직에 속속 복귀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혁신하겠다는 당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니 많은 사람이 의아해한다"며 이철규 의원의 인재영입위원장 컴백을 꼬집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이른바 최측근이라고 하는 사람들부터 대통령이 어려운 결심을 할 수 있도록 희생하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회의원은 개인의 출세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나라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자리다. 내년 총선은 어느 쪽이 국민에게 그런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느냐의 경쟁이 될 것이다. 집권당이 앞장선다면 국민도 달리 볼 것"이라며 윤핵관 등에게 기득권 포기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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