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가짜 UN단체' 논란에 "천벌 받을 것" vs 하태경 "국민 우롱"
'UN 헤비타트 한국위원회', UN 명칭 도용 논란 확산
국민의힘 시민단체특위(위원장 하태경 의원)은 16일 박수현 전 수석이 2019년 출범때 초대회장을 맡았던 ‘UN 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실제로는 UN 해비타트 본부와 협약도 맺지 않은 가짜 단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출범때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축사까지 보냈고, ‘UN’이라는 이름을 믿은 기업들은 이 단체에 4년간 무려 44억 원에 달하는 기부를 했다.
이 단체는 국회사무처가 협약체결을 세 차례나 요구했음에도 지금까지 협약을 맺지 않았으며, 이에 UN 해비타트 본부는 ‘공식 협약없이 로고를 쓰지 말라’며 중단요청까지 했다고 특위는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수석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소위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발표와 일부 언론 보도를 보고 드는 생각은 '천벌'이었다"며 "누가,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짐작도 했고 분명하게 알고 있다. 또, 선거철이 된 것이죠. 선거가 아무리 급해도 박수현 한 명 잡으려고 대한민국의 국익과 서민주거와 청년의 꿈까지 무참히 짓밟는 짓까지 해야 하냐? 이 많은 죄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냐"며 강력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제 많이 보셨던 일들이 순서대로 시전될 것이다. 소위 보수단체가 저를 고발하고 검찰이 소환하고 포토라인에 세우겠죠? 그런다고 선거에서 이길것 같나?"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수석에 대해 "천벌을 운운했다. 자가당착"이라며 "협약도 없이 유엔 산하기구 행세를 하며 거액을 기부받고 특히 자신이 모시던 문재인 대통령까지 속인 분이 천벌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이어 "어제 시민단체 특위가 이런 사실을 폭로하자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자신들은 유엔 산하기구 행세를 한 적이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며 "그러나 박수현 전 수석은 2019년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출범 이후 회장을 맡아 수많은 언론과 방송에서 한국위원회를 유엔의 공식 산하기구라고 말했다. 해비타트 본부의 인준까지 받았다고 하는 영상도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박수현 전 수석은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힐난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시작부터 가짜 간판을 내세운 이 단체는 기업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으로 참치집, 장어집에서 수백만 원을 지출하는 등 식당에서만 무려 2억 4천만 원을 썼다고 하니, UN 산하 기구의 과학적 검증도 부정하던 이들이 정작 뒤로는 UN팔이를 하며 자신들 배를 불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운 줄 알라. 또다시 공정과 정의를 깨부수며 대한민국 국익을 짓밟은 것은 다름 아닌 박 전 수석과 자신들의 배만 채운 시민단체"라며 "문(文)정권의 방만한 감시 아래 이런 사례가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른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국민기만행위를 끝까지 발본색원하고 반드시 그에 맞는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별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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