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물 건너가" 김한규, 국힘 폭격에 "지역주의 부활"

국힘, 부산 총선 '호재'로 판단해 지도부 연일 융단폭격

2023-08-13 16: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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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을)은 "잼버리 참사로 부산엑스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자신에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공세를 펴자, 연일 '윤석열 정권 책임론'으로 맞받았다.

원내대변인인 김한규 의원은 지난 1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발언을 질타하며 해임을 촉구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해임해야 할 대상은 제가 아니라 한덕수 총리"라며 "새만금세계잼버리법을 보라. 조직위원회는 여성가족부장관이, 정부지원위원회는 국무총리가 책임지게 되어 있다. 그리고 국가적 행사이기에 당연히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챙겼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 책임론을 폈다.

그러면서 김 대표에게 "잼버리가 끝나자마자 여당 대표로서 꺼낸 이야기가 겨우 물타기와 호남(전북) 책임, 영남(부산) 자극이라는 지역주의 부활이냐"며 "야당 초선의원 발언에 말꼬리 잡고 싸우는 여당 대표의 모습은 좀 아니지 않냐"고 비꼬았다.

그는 13일 부산시민에게 석고대죄를 촉구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향해서도 "석고대죄해야 할 사람은 한덕수 총리"라며 "'부산 엑스포 유치'라는 국가적 과제가 있음에도, 유치 결정 직전에 열린 국제대회에서 행정참사를 일으킨 책임은 제가 아니라 한덕수 총리에게 물어야 맞다"며 '한덕수 책임론'을 폈다.

이어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같은 국민의힘의 최고 권력자분들이 하루씩 돌아가면서 저를 붙잡고 늘어지는 이유는 하나다. 어떻게든 말꼬리라도 잡아서 책임을 민주당과 나누려고 하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지역주의를 부활시켜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것 같은데, 녹슨 칼로 여당의 수도권 위기론이 해결될 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김 의원 발언을 부산 총선의 '결정적 호재'로 판단한 국민의힘의 공세는 집요하게 계속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부산 지역 최인호, 박재호, 전재수 의원에게 묻는다. '부산 엑스포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민주당 김한규 의원의 망언을 가만히 두고 볼 생각이냐"며 화살을 부산지역 민주당 의원들에게 돌렸다.

이어 "원내대변인 논평까지 내면서 민주당이 공식 입장으로 부산 엑스포에 찬물을 뿌리고 있다. 그런데 왜 민주당 부산 국회의원들은 침묵하고 있나? 부산 엑스포보다 제 식구 감싸기가 먼저냐?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를 바라는 게 민주당의 속내여서 나서기 부담스럽냐? 이런 식이면 대체 부산에서 국회의원 왜 하는 거냐?"고 융단폭격을 가했다.

그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민주당 지도부에 쓴소리 한마디 못하는 허약하고 무능한 모습에 실망한지 오래다. 만약 부산 엑스포 망언까지 그냥 넘긴다면 최인호, 박재호, 전재수 의원은 감히 부산에서 국회의원 할 자격이 없다"며 "세 사람이 책임지고 김한규 의원을 엄하게 꾸짖고, 부산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게 만들라. 그것도 못하겠다면 앞으로 부산의 '부' 자도 입에 올리지 말라"고 했다.

김 의원 발언 파동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나 부산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일보> 등 지역언론의 비판적 보도가 잇따르고 지지자들도 SNS에 "나는 국민의힘과 기레기가 싫지만 프레임에 악용될 수 있는 당신의 말도 문제"라며 김 의원을 질책하고 있어, 민주당의 고심은 깊어져가는 양상이다.

남가희,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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