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낙 신경민 "이재명 아직 급하지 않은 모양"

"이재명, 공천권 놓지 않을 것", "'8월 위기' 심상치 않아 보여"

2023-07-31 1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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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신경민 전 의원은 31일 어렵게 만찬회동을 가진 이재명 대표와 이 전 대표가 다시 만날지에 대해 "아마 이재명 대표가 급하면 또 연락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신경민 전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지난번에도 이런 만남들이 있었다. 이게 지금 처음으로 하는 거 아니고 미국 가기 전에도 있었고 그전에 선거 때도 있었고, 그런데 급하면 만나자고 이재명 대표 쪽에서 연락이 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만남을 준비한 게 윤영찬 의원과 김영진 의원, 두 사람이 두 전·현 대표를 대리를 해서 했다"며 "윤영찬 의원 쪽에서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 '이렇게 만나는 게 쉽지도 않고 또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여러 가지 얘기를 메시지를 담아내자'고 그랬는데, 이재명 대표 쪽에서 사실은 거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냥 만납시다. 막걸리나 먹읍시다', 이런 것"이라며 이 대표측을 직격했다.

이어 "사진 한 장. 뭐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 사진 한 장, 그리고 한마디의 말"이라며 "근데 이번에는 '사진 한 장 단합'이라는 아마 그 단어가 중요한 거 아닌가 싶다. 아직 그런 정도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아직 이재명 대표가 급한 게 아닌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 전 대표에 대한 개딸들의 '수박' 공세가 계속되는 데 대해서도 "분열 정도가 아니고 증오의 언어다. 이 정도 되면 '같은 지붕 아래 있기가 쉽지 않다'고 자꾸 욕을 해대는 건데, 이걸 사실은 이재명 대표가 분위기를 일신하고 쇄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도 모른 체하는데 저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질타했다.

이어 "특히 이 ‘수박’이라는 용어는 1980년에 광주에 내려간 계엄군들이 그 당시에 부상자나 특히 사망자들을 가리키는, 사실 현대사에서 굉장히 가슴 아픈 단어"라며 "이런 단어를 적대적인 다른 계파의 사람들한테 쓰는 이런 몰정치적인, 몰역사적인 단어 구사에 대해서 좀 개탄하는 편인데, 너무 용어가 저질스럽고 역사를 잊은 사람들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대표의 대응에 대해서도 "이 정도 되면 시범 케이스로 좀 누군가를 혼냈어야죠. 그 혼내는 거 잘하잖나"라고 반문한 뒤, "근데 이재명 대표가 이 대목에서만은 점잖게 얘기를 한다. 점잖게 얘기를 하는 것은 그냥 봐주겠다는 얘기 아닌가 싶은데, 당대표가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당대표가 이런 분열의 언어, 험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을 사실은 굉장히 엄중하게 다루고 혼내야죠"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 대표가 10월에 사퇴하며 김두관 의원을 차기 당대표로 밀 것'이라는 정성철 공론센터 소장 주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10월 퇴진설인지 K의원이 김두관 의원이라든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신빙성은 조금 낮다고 본다"며 "그러나 대표직은 카드로 언제든지 쓸 수 있고, 계양을 불출마도 언제든지 쓸 수 있고, 그러나 공천권은 절대로 내려놓지 않는다. 그러나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느냐 하면, 그러면 아바타 당권을 가지고 공천권은 끝까지 놓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재명 8월 위기설'에 대해선 "만약에 10월에 뭔가가 있다면 8월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달려있는데, 8월 위기는 심상치 않아 보인다"며 "지난주 법정에서 이화영 부지사 부부가 부부싸움을 공식으로 공개적으로 한 걸로 봐서는 심상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에는 게이트키퍼(김만배)가 있다. 근데 지금 대북 송금 문제는 게이트키퍼(이화영)가 갑자기 골대를 지금 바꿔 차는 것이기 때문에 이건 지금 심상치 않다"며 "당내에 친명이라고 분류되는 의원들이 수원지검을 찾아가서 한 여러 가지 행태를 보면 이런 서너 가지의 증좌로 봤을 때 이화영 진술 번복은 팩트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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