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재명 면전서 "盧 앞에 떳떳할 수 있나"

"코인사태서 비춰진 민주당 모습, 尹을 닮아도 참 많이 닮았다"

2023-05-22 12: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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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하루 전인 22일 "자신의 희생에 모두를 살린 대통령님 앞에서 우리는 과연 떳떳할 수 있는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며 작심한듯 이재명 지도부를 직격했다.

비명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 주재하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4.19를 앞두고 우리 민주당이 4.19 역사 앞에 얼마나 떳떳한가 자문해본 바 있다. 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이들의 뒤를 잇겠다던 민주당 안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지금의 괴로움은 4.19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코인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기민하지도 단호하지도 못했다"며 "무능과 독선으로 점철된 윤석열 정권을 견제해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처럼 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코인 사태에서 비춰진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들 눈에는 윤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보였다"며 융단폭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첫째,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윽박질렀다. 민주당의 쇄신을 외친 청년 정치인들을 8적, 수박이라며 좌표 찍기와 문자 폭탄을 퍼부었다"며 개딸들의 '김남국 감싸기' 공세를 지적했다.

이어 "둘째, 코인 투자가 불법이 아닌데 뭐가 문제냐고 말한다"며 양이원영 등 친명 의원들의 '김남국 감싸기'를 거론한 뒤, "코인은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국회의원에게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겸직금지와 재산공개라는 제도가 왜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셋째, 검찰의 야비한 표적수사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며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 판단은 우리가 아닌 국민들에게 맡겨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사형선고를 받은바 있고, 노무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내놓았다"며 "권력자는 정치인에게 없는 죄도 만들어 죽이려 들지만, 그 정치인을 살려내는 것은 국민이다. 국민을 믿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목표는 단순한 선거승리가 아닌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어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누군가는 막아주길 국민들은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이 아닌 민주당을 살리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만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반성 없는 윤석열 대통령을 보며 국민들은 독선이라 말한다. 윤심 줄세우기를 위해 친윤을 감싸고 비윤을 잘라내는 대통령을 보며 리더의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처럼 하지 않으면 된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하면 된다. 노무현 대통령 14주기 서거일을 앞두고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시금 우리 스스로를 정직하게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맹성을 촉구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처럼 작심한듯 지도부를 질타했으나, 이 대표를 비롯한 다른 최고위원들은 윤 대통령의 방일과 오염수 시찰단 등을 비판하는 등 '윤석열 공격'에만 올인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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