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중도층+성향유보 43%? 여야 모습 보면 이해 가"

"총선 앞두고 제3당이 다시 나올 것 같지도 않아"

2023-04-03 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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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전 의원은 3일 <한국갤럽> 정치성향 조사에서 '중도층+성향유보'가 40% 이상으로 높게 나온 것과 관련, "지금 집권당과 대통령, 그리고 야당의 모습을 본다면 이런 결과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여야를 싸잡아 질타했다.

중앙대 명예교수인 이상돈 전 의원은 이날 <이상돈닷컴>을 통해 "<한국갤럽>은 3월 한달간 전국 성인 5천7명을 대상으로 '주관적 정치성향' 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는 '중도적+성향유보'가 43%, ‘보수층’이 31%, ‘진보층’은 26% 순이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재 양당에 대한 지지도가 전에 없이 낮게 나오는 것도 이런 조사 결과와 부합한다"며 "총선까지는 아직도 1년이 남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은 중간층을 포용하기 위한 행보를 해야 하겠지만 두 정당이 그런 방향으로 나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돌이켜 보면 지난 2015년에도 이런 비슷한 현상이 있었고, 그 틈새를 파고 든 국민의당이 2016년 총선에서 선전했다"며 "하지만 불행하게도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와 함께 막을 내리고 말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같은 제3당이 다시 나올 것 같지도 않다"며 신당 성공 가능성도 낮게 봤다.

그는 유럽의 상황에 대해서도 "보수와 진보 사이에 있는 제3섹터 정당으로 들 수 있는 것이 영국의 자민당(The Liberal Democrats)인데, 2015년 총선에서 참패해서 종전의 57석이 8석으로 줄어들었다"며 "(독일은) 대안정당(AFD)이란 극우성향의 정당이 등장해서 현재 83석을 차지해서 92석을 갖고 있는 자민당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권역별 비례로 의원을 선출하는 스웨덴과 핀란드에서도 전통적인 양당은 의석이 감소하고 그 대신 강성 우익 정당이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제3섹터 정당은 쇠퇴하고 강성 정당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니, 다당제가 대화와 협력의 정치를 이룬다는 주장도 이제는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없다"며 세계적인 극우 확산 트랜드를 우려했다.

기존 여야 정치권이 국민 다수의 절박한 요구와 시대정신을 반영하지 못해 정치불신이 확산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전야처럼 파시즘적 극단정치가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는 셈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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