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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특급' 종착역 다가왔나

박찬호 "나의 전설은 이제 지났으나..."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현역 선수생활의 기로에 서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A팀인 라운드락 익스프레스 소속의 박찬호는 지난 달 15일 오클라호마 레드호크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한채 6연패를 당하고 있다.

6연패라는 기록도 문제이나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퀄리티스타트가 단 한차례도 없었다는 점이다. 퀄리티스타트의 근처에도 못미치는 대량실점을 허용한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6연패 부진에 은퇴설 '솔솔'

최근의 피칭내용으로만 본다면 다시는 빅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지난 시즌 '에이스브레이커'로 불리우며 샌디에고 파드리스의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책임지던 모습을 회상해 본다면 1년 사이에 너무나도 급전직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제 '코리안특급'이 종착역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며 은퇴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찬호의 최근 부진에 대해 여러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으나 대체적인 의견은 "예전의 박찬호를 기대할 수 없다"로 귀결되고 있다.

그렇다면 박찬호 본인은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지난 18일, 박찬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긴 '정진'이란 제하의 글에서 "좀더 나은 선수, 좀더 나은 선배, 좀더 나은 지도자, 그리고 조금더 나은 인간이 되기에는 성적이 전부가 아닌것 같다"면서 "오늘은 깊이 반성하며 내일은 힘차게 도전하겠다"는 말로 현역 선수로서 현재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빅리그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찬호, "나의 전설은 이제 지나갔다. 그러나..."

박찬호는 또 국내 한 스포츠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가 야구선수로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을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전설의 주인공이 계속 전설을 이어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끝이 있기 때문에 전설이 되는 것이다. 나의 전설은 이제 지났다"고 밝혔다.

결국 스스로 과거 전성기 시절의 기량으로 되돌아 갈 수 없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지만 한편으로는 평범한 선수로서라도 한 명의 야구선수로서 현역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최근 박찬호의 부진한 투구내용은 박찬호가 일찌감치 올시즌 내 빅리그 재입성의 꿈을 접고 과거 스승이었던 후튼, 월러스 코치의 관심속에 야구선수로서 과거 좋았던 시절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여러가지 실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해볼 수 있다.

2008베이징올림픽 한국 야구국가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은 최근 박찬호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박찬호도 "국가를 대표해서 뛰는 것은 선수에게 영광"이라며 대표팀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

메이저리거로의 재도전, 그리고 국가대표 선수로서 올림픽출전 등 박찬호는 18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그 시절과 마찬가지로 야구선수로서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하나씩 풀어가려 하고 있다.

14년이라는 세월속에 '코리안특급'은 고장도 나고 다소 낡기도 했으나 여전히 달리기를 원하고 있다. '코리안특급'은 지금 종착역에 좀 더 가까이 왔을 뿐 아직 종착역에 다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종착역이 아니기 위해선 박찬호가 주위의 믿음을 보여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지배적 평가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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