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초대형 안보참사" vs 주호영 "文때는 침투도 몰라"
민주 "김병주에 음모론이라니" vs 국힘 "입수경위 밝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비행금지구역까지 휘젓고 다닌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며 "용납할 수 없는 초대형 안보참사"라고 질타했다.
이어 "당초에 정부는 구역 침투를 극구 부인했고, 심지어 야당의 합리적인 문제제기마저 이적행위라고 매도하기까지 했다"면서 "경계와 작전에 실패해 놓고도 도리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까지 한 것은 적반하장의 극치이고 이적행위이자 군기문란"이라고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정권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서 더 센 말 폭탄을 마구잡이로 던지는 안보 포퓰리즘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정권의 치부를 가리려고 내던지는 강경 발언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안보 리스크의 진앙"이라고 비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김은혜 홍보수석의 브리핑 또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 당 김병주 의원의 가능성 제기를 '확정적으로 침투는 없다'며 이적 행위로 몰더니 어제는 대통령실이 나서 김 의원의 정보 입수 출처가 의심된다며 음모론을 들고 나왔다"며 가세했다.
이어 "국가 안보에 치명적 허점까지 드러난 책임자들이 악취 가득한 방귀를 뀌고선 성내고 있는 격"이라면서 "우리 당 김병주 의원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한 홍보수석의 황당한 발언이 개인 의견인지 대통령의 의중인지 확실하게 밝히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각,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비난공세에 대해 "제 얼굴에 침 뱉기"라며 "무인기가 이번에 처음 넘어온 것도 아니고, 2017년 6월에 37일간 우리나라를 휘젓고 다녔다. 성주 사드 기지를 정찰했음에도 지난 문재인 정권은 침투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하루아침에 대비책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리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수년이 걸리는데, 집권한 지 7∼8개월밖에 안 된 이 정부가 대비할 방법은 없었다"며 "대부분 책임은 문재인 정권에서 (안보를) 소홀히 한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일찌감치 무인기의 대통령실 일대 비행금지구역(P-73) 진입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군에서 비밀정보를 입수한 건지, 다른 쪽에서 입수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 시절 승승장구한 4성 장군 출신으로, 그 이후 곧바로 국회 국방위원이 됐다. 지금까지 무인기 사태 대비에 김 의원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30분만 연구해서 알 수 있었다는데,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그 재주를 좀 알려달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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