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재명, 文과 연대전선 시도. 파괴력은?
민주연구원장에 친문 초선 내정, 연초 양산 방문. 비명은 냉랭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을 '헤진 동아줄'이라며 연대 효과를 일축하고, 비명계 일각에서도 당 전체가 '이재명 리스크'의 늪에 함몰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28일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광주 '민심 경청투어'가 잡혀 있다며 불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이어 내년 1월 첫째 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으로 투어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 경남 양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만나고, 인근 봉하마을에도 들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도 면담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회동이 성사된다면 이 대표가 취임 둘째 날인 지난 8월 29일 최고위원들과 함께 양산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난지 넉달여만의 회동이 된다.
앞서 이 대표는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친문계 초선인 정태호 의원을 내정하며 노골적으로 문 전 대통령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골수 친명계에서는 정 의원이 대선후보 경선때 '이낙연 캠프'에서 정책을 총괄했었음을 상기시키며 강력 반발하고, 당내에서도 "당 예산의 3분의 1을 쓰는 핵심 요직 민주연구원장에 초선 의원을 앉히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인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 대표는 정 의원을 밀어붙였다.
이는 검찰의 서해 공무원 피살 수사와 감사원의 부동산-소득-고용 통계조작 감사 등으로 문 전 대통령도 위기에 봉착한만큼 '연대전선'의 필요충분조건이 충족됐다는 이 대표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연 이 대표의 문 전 대통령 예방이 곧바로 연대전선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명계 핵심인사들은 단일대오라는 이름아래 당이 이재명 리스크의 늪에 빨려들어가선 안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검찰이 '명확한 팩트'를 꺼내들 경우 민심의 대거 이반을 초래하면서 1년 4개월뒤 총선에서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
검찰도 최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수사하면서 문 전 대통령은 첩보 삭제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는 등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선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문 전 대통령 예방 계획을 거론한 뒤 "조여오는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문심에 기대고 싶은 심정으로 보인다"며 "동아줄이라고 믿는 그 줄도 사실은 수명이 다한 해진 줄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해진 줄도 잡아보려는 것은 그 정도로 이재명 대표의 심상이, 앞날이 불안한 듯 보인다"며 힐난했다.
문 전 대통령의 '해진 동아줄'로 비유한 것은 설령 연대가 이뤄져도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하면서도 소환조사는 피하는 대표 때문에 민주당의 처지가 안타깝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도피 투어’ 중단하고 검찰소환에 응하라. 그것이 대표로서 최소한의 양식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문심이 아니라, 양심"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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