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내가 수령님께 충성?" vs 김문수 "그런 측면 있어"
환노위 국정감사 '종북 논쟁'으로 끝내 파행
윤 의원은 이날 경사노위를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 김 위원장이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민주당 의원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윤건영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고,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고 비난한 발언을 거론한 뒤 "(내가)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이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맥락을 좀 봐야 되겠다"면서도 "저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빨리 취소하세요!"라고 외쳤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위원장 발언을 막지 말라"고 소리치며 국감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김영진 의원은 "국감 관련 증언법률에 의해 김 위원장의 거짓 증언에 따라 의원회 의결로 고소 고발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노웅래 의원도 "우리를 수령에 충성하는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사람과 같이 못한다"며 김 위원장에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여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김 위원장이 답변을 하려고 하는 그 시점에서 지금 이게 차단된 거 아니냐. 우선 먼저 김 위원장 얘기를 한번 들어보는 것도 괜찮다"며 김 위원장을 엄호했다.
당사자인 윤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어지간하면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런 평가를 받고 국감을 할 수 없다”며 “애초에 질문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답변을 듣고 나니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저를) 대놓고 간첩이라고 하는데 질의가 목구멍에서 넘어오나"라며 "(김 위원장을) 변호해 주고 방어해줄 일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공방이 이어지자 민주당 소속 전해철 환노위원장은 "국정감사 중에 위원이 모욕을 당하거나 명예훼손을 당한 경우라고 판단된다"며 "그렇다면 국감을 진행하는 것보다 환노위가 어떤 처분을 할지 결정하는 게 맞다"며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오후 2시 40분께 감사가 재개되자 김 위원장은 "윤 의원께서 느끼셨을 모욕감과 복잡한 감정에 대해 제가 정중하게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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