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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 0.25%p씩 점진 인상. 물가 9~10월이 정점"

"한미 경제수장 회동서 한미통화스와프 논의되길 기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우리 경제 성장경로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면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더이상 '빅스텝'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 악화해 인플레이션이 더 가속하거나 경기 침체가 더 심화하게 되면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물가 상승률이 6%이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4%대까지 가는 상황이다. 이는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고물가 고착화를 막는 것이 우선적이기 때문에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한다"며 추가 금리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는 연말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선 "예전에는 2.75%가 합리적이라고 말했는데, 물가 상승세가 큰 상황"이라며 "3.00%를 넘는 금리를 예상하는 것은 고물가가 고착화한다는 가정이 필요한데, 우리의 베이스라인 시나리오(기본적인 전망)는 그것이 아니다"라며 최고 3%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성장률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선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경제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한미 통화스와프 필용성에 대해선 "한미 통화스와프는 재무부가 아닌 연방준비제도(Fed)의 업무"라면서도 "다만 지난번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두 정상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기에, 그것(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얘기는 자연스럽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논의에서 오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재체결을 희망했다.

그는 물가 상승의 정점에 대해선 "올해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로 본다"며 9~10월로 내다본 뒤, "이후에는 당분간 고물가가 유지되긴 하지만 완만하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 유가가 최근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기도 했지만, 천연가스 가격은 오히려 오르고 있어 (물가 하락세가)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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