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 철수 후회 안해. 국익없는 전쟁 안한다"

"아프간에 1조달러 이상 투입했으나 아프간군 싸우려 안해"

2021-08-17 06: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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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지금보다 철수하기 더 좋은 때는 없었다"며 자신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결정을 정당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20분간 행한 대국민연설을 통해 "미군을 철수시켜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어떻게 아프간에 갔는지, 미국이 아프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상기시키고 싶다"면서 "20년 전 아프간에서 시작된 미국의 임무는 국가 건설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년 전인 2001년 9월11일 우리를 공격한 알카에다가 아프간을 공격 기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아프간에 갔다. 우리는 오사마 빈 라덴 사냥을 포기하지 않았고 해냈다"며 "아프간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미국 본국에 대한 테러를 막는다는 것에 머물러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은 아프간군이 스스로 싸우려 하지 않는 전쟁에서 싸우거나 희생해선 안 된다"며 "우리는 1조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30만명의 강력한 아프간 군대를 훈련시켰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장비도 지원했다. 우리는 그들의 월급을 지불했고 그들의 공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건 탈레반이 갖고 있지 않은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아프간 함락이) 예상보다 빨리 전개됐다는 것"이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아프간 정치 지도자들은 포기하고 국외로 도피했고 아프간군은 때로 싸우려 하지 않는 등 포기했다"고 아프간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아프간 내전에 얼마나 많은 미국 군인들을 투입하길 바라는가"라고 반문한 뒤, "미국의 국익이 없는 곳에 머물며 싸우는 과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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