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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신당, '반한나라당' 한가지만 공통분모

의원 85명으로 출범, 골수친노에서 동교동파까지 집결

대통합신당이 오는 8월5일 창당을 목표로 24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창준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본격 행보에 나섰다.

의원 85명의 제3지대 신당 창당

가칭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준위 발족식을 가졌다. 이날 창준위 발족식에는 열린당 탈당그룹인 대통합추진모임, 시민사회진영의 미래창조연대, 통합민주당 대통합 탈당파와 김한길 그룹, 손학규 전 지사측 선진평화연대측 인사 5백여 명이 참석했다.

공동창준위원장은 미래창조연대에서 오충일 목사와 김호진 전노동부 장관, 김상희 여성민우회 회장, 기존 정치권에서는 대통합추진모임의 정대철 대표와 통합민주당 대통합 탈당파인 정균환 전 의원과 통합민주당 공동대표인 김한길 의원이 맡게 됐고, 시민사회세력과 정치권이 1 대1 비율로 참여해 1백48명 규모의 중앙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당초 공동창준위원장은 정치권 4명, 시민사회 4명 등 8명으로 구성될 예정이었으나 전날 손학규 전 지사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면서 선진평화연대가 공동창준위원장직을 맡고 백의종군키로 함에 따라 2명이 줄어들었다.

전체 발기인은 2천9백91명(시민사회 1천3백91명, 정치권 1천6백명)으로, 정치권에서는 ▲김근태 전 우리당 의장 등 열린우리당 탈당파 ▲통합민주당을 탈당한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채일병 의원 등 현역의원 47명 ▲박준영 전남지사, 박광태 광주시장, 김완주 전북지사, 민주당 출신의 설훈 심재권 배기운 전 의원 ▲김유식 선평연 공동대표, 손학규 캠프의 배종호 대변인 등이 참가했다.

시민사회 쪽에선 김근식 경남대 교수, 남상우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원장, 전하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정신과 전문의인 정해신씨, 영화감독 이규형씨, 만화가 이현세씨, 탤런트 임현식씨 등이 참여했다.

창준위에 참석하는 국회의원의 수는 열린우리당 기존 탈당그룹 45명(대통합추진모임 44명+천정배 의원), 우리당 추가 탈당그룹 15명, 통합민주당 대통합 탈당파 4명, 김한길 의원을 필두로 한 통합신당 계열 20명 전원이 당적을 유지한 채 합류해 전체 현역의원 숫자는 84명에 달했다. 또 통합민주당 김홍업 의원도 25일께 탈당해 합류할 예정이어서 85석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5일 출범하는 대통합 신당은 한나라당(1백29석)에 이어 원내 2당으로 부상하고 열린우리당은 58석 규모의 원내 3당의 지위로 전락하게 됐으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 중 유일하게 대통합신당에 불참한 임종인 의원은 독자 정치세력화에 나설 방침이다.

창준위는 26일 서울.인천 시.도당 창당을 계기로 다음달 4일까지 전국 16개 시.도당 창당절차를 거친 뒤 5일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대통합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김두관 "정권 재창출 못하면 친노.반노.비노 의미 없어"

골수친노 대선주자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범여권 대통합 신당에 아무런 조건 없이 동참하겠다. 이날 행사는 지난 10년간 민주개혁정부의 정통성을 이어갈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했음을 선포하는 자리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다면 친노, 반노, 비노로 나누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이 순간부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적극 참여 입장을 밝혔다.

김혁규 전 경남지사도 "민주평화개혁진영의 각 정파들이 모여 대통합을 이루고 정권 재창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모였다. 대통합을 하지 못하면 다시 냉전시대로 돌아갈 것이다. 원칙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와 세력이 같이 가야하며 분열에 대한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대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는 날로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이들이 모이는 희망이 날이 될 것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닮아가는 정치가 돼야 한다"며 "이번 대선은 미래와 과거 세력의 대결이 될 것이며, 좌우.동서.남북을 통합해 선진화와 평화를 통해 국민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오늘은 각자의 이해관계를 넘어서 역작을 만들어낸 날로 오늘 이 자리에 빠진 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반드시 8월5일에는 함께 할 것을 기대한다"며 "악령처럼 눌러오는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6월 항쟁의 정신으로 반드시 승리하는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의지와 힘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서민들의 민생을 보살피면서 감동과 원칙을 갖는 대통합이 돼야 한다. 개혁을 위한 비전과 정책 중심으로 모두 한 마음이 돼야할 것"이라며 "최근 일부에서 제기하는 당 대 당 통합 주장이나 열린우리당이 실패하지 않았다는 목소리에 대해 반성하고, 원칙있는 통합을 이룸으로써 대선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제 기나긴 산고 끝에 12월19일 열릴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50 대 50으로 출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서는 감동의 정치가 신뢰와 희망으로 함께 해야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아픔을 드린 것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욕심과 이해관계, 분노를 버리고 감동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반한나라당' 한가지만 공통분모

그러나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이 넘어야할 장애는 많다.

무엇보다 주도세력이 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이라는 점에서 '도로 열린우리당'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다,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범여권의 한 축인 통합민주당내 민주당 계열을 끌어들이지 못해 범여권 후보경선이 양대 리그로 분화될 경우 대통합 추진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될 전망이다.

또 시민사회세력이 절반의 지분을 차지했지만 현실정치 경험이 전무한 이들이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되는 대안세력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쉽지않은 데다,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제 세력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실제로 한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6인의 공동창준위원장으로 구성된 집단지도체제가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이 난망한 데다 내년 4월 총선을 고려할 때 향후 시.도당 등 세부 조직 및 당직 구성 등의 과정에서 제세력간 주도권 다툼 및 지분 싸움도 계속될 전망이다.

일부 친노 그룹이 대통합신당의 명분에 못이긴 척 참여했지만 언제든 반론을 제기할 가능성이 큰 데다, 열린우리당과 박상천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민주당과의 협상과 친노배제론을 제기해온 통합반대론자들의 반발도 계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현재 범여권이 준비중인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한 후보 선출 과정에서 과거 2002년과 같은 극적인 국민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 쉽지않은 데다, 마지막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시민사회세력 진영 대선주자인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의 합류 시점 및 실제 경선 참여 여부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애는 '반한나라당'이란 한가지 공통분모만 있을뿐, 노선이나 성향 등에서 제각각인 이들 세력이 과연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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