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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50% "한나라가 집권해도 괜찮다"

<뷰스 칼럼> 범여권 '반한나라당 전선'의 시대착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범여권 신당'이 마침내 출범할 모양이다. 의원 숫자만 80여명에 달한다. 열린우리당을 단번에 제3당으로 추락시키는 위용이다. 여기에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열린당 탈당세력외에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지사도, 골수친노세력도 합류한다. 이처럼 극과 극인 이들의 공통분모는 단 하나다. '반한나라당'이다.

왜 반한나라당인가? 이들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햇볕정책이 역행해 한반도에 전쟁위기가 다시 도래하고 건설족이 날뛰어 집값, 땅값이 폭등해 민생이 파탄나고 재벌들이 군림해 빈부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등등의 얘기를 한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요즘 한나라당 행태를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면 범여권이 승리하면? 이들은 정반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 우주선이 달나라에 가고 금방 남북통일이 이뤄지며 빈부 양극화가 해소되는 등 마치 젖과 꿀이 흐르는 신천지가 도래할 것처럼 말한다.

따라서 이들은 '반한나라'가 시대정신이고, 국민들의 '절대 염원'이라고 주장한다.

몇 가지 '짜증나는 추억들'

과연 그럴까?

몇가지 짜증나는 추억들을 복기해보자.

DJ정권 말기부터 노무현 정권 말기까지 아파트값이 폭등, 결정적으로 빈부 양극화-세대 양극화가 심화되고 언제 터질 지 모르는 '부동산거품 재앙'이란 시한폭탄을 떠안게 됐다. 그런데 자칭 '범여권'에는 아파트값 폭등의 주범들이 득실거린다. 지금도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같은 사회주의 정책은 죽어도 못하겠다"는 김진표, 강봉균 등의 인사들이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등 곳곳의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차지하고 민생을 얘기하고 복리후생을 논하고 있다.

오히려 한나라당 지자체장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똑 부러지게 분양원가 68개 항목 전면공개, 시가 50%대 분양, 후분양제 실시 등 온갖 안팎의 저항을 무릅쓰고 '주택혁명'을 밀어부치고 있다. 경실련이 공개리에 "범여권인사들, 제발 말들만 하지 말고 오세훈 시장을 본받으라"고 쓴소리를 할 정도다.

한미FTA는 어떤가. 한미FTA를 하면 나라가 망한다며 수십일씩 단식한 인사와, 한미FTA만이 나라가 살 길이라면 절대찬성한 인사가 나란히 앉아 대통합을 논의하고 있다. 한미FTA에 결사반대했던 시민사회진영의 일부 인사들은 "뭐 그게 그리 큰 차이냐"고 말하기까지 한다. 시민사회단체를 자칭 대변한다는 최열 미래창조연대 대표 같은 경우는 "당내에 존재하는 그런 이견을 통합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정치"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소한 이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그럴려면 뭐하러 그리 피 터지게 싸웠나. 분신자살한 운전기사만 억장터지는 소리다.

이런 얼렁뚱땅이 처음은 아니다. 대다수 시민사회진영이 이라크 파병에 결사 반대했을 때 이들은 "파병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반드시 총선에서 떨어뜨리겠다"고 단언했었다. 그러나 막상 총선시즌이 돌아오자 "탄핵세력들을 청소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과거의 '파병찬성 세력 살생부'는 슬그머니 접어넣고, 심지어는 상당수 파병찬성 세력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DJ 차남 김홍업 출마때만 해도 그렇다. 대다수 국민시선이 싸늘하고 호남여론까지 들끓을 때도, 이른바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예외없이 외면하고 침묵했다. 속된 표현으로 입에 지퍼를 채웠다. DJ 눈밖에 날까 두려워서였다. 절대침묵하던 이들이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는 앞다퉈 동교동을 찾고 있다. 이들은 이러고도 틈만 나면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고 혹자는 한걸음 더 나아가 "영남 패권주의에 대항할 호남 지역주의의 당위성"까지 주창한다.

요즘 들어선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 등 골수친노들은 고개를 빳빳히 세우고 감히 국민을 훈육까지 하려 한다. 그는 "국민이 매순간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 합리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바른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히틀러와 같은 희대의 범죄자도 선거에서 독일 국민의 선택을 받아 합법적으로 권력을 차지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국민을 히틀러를 뽑은 우중에 비유한 셈이다.

이처럼 국민을 '머리 나쁜 참새' 정도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다시 정권을 주면 과연 국민에게 젖과 꿀이 흐를까. 혹시 그들에게만 흐르는 건 아닐까.

친노그룹을 포함한 열린우리당 의원 15명이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과 함께 대통합신당에 참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김홍국 기자


광주-전남 50.2%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상관없다"

며칠 전 범여권이 '성지'이자 '마지막 아성'으로 생각하는 호남에서 주목할만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남일보>가 지난 18일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광주-전남을 대상으로 연말 대선 여론조사를 했다. 대선후보로는 이명박 후보 21.6%, 박근혜 후보 13.5%로 한나라당 후보들이 1, 2위를 차지했다. 범여권 대표주자인 정동영(11.8%), 손학규(11.1%)가 모두 이들에게 밀렸다.

이 정도는 무시해도 좋다. 범여권은 "단일 범여권 대선주자만 나오면 호남표는 똘똘 뭉칠 것"이라고 호언하기 때문이다.

<전남일보>는 그러나 절대로 간과해선 안될 여론조사를 한가지 더 했다. 한나라당의 집권에 대한 여론조사였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아도 상관없다'는 응답이 43.0%로 1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는 것이 좋다'는 응답도 7.2%가 나왔다. 둘을 합하면 절반인 50.2%의 호남인들이 한나라당 집권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반면에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응답은 27.0%에 불과했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아도 상관없다'는 응답은 생산ㆍ기능ㆍ노무직(56.1%)과 광주시 거주자(45.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고,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응답은 농림어업자(32.2%)와 학생(30.2%)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한나라 전선'의 시대착오

이 여론조사가 말하는 것은 무슨인가. 한마디로 말해 범여권이 절대아성으로 여기는 호남에서조차 '반한나라 전선'은 먹히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2004년 탄핵때 탄핵주도세력은 '탄핵 성공'을 확신했었다. 당시 노무현대통령 지지율이 10%대까지 급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처절히 '실패'했다. 국민들이 노대통령도 싫어하나, 탄핵주도세력은 더 싫어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지금, 범여권이 '반한나라당'을 외치고 있다. 이것이 시대정신이며 국민염원이라 말한다. 과연 그럴까. 모든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안티 노무현' '안티 열린당'은 무시해도 상관없는 하찮은 변수인가. "김대중-노무현 10년정권은 성공시대였다"고 어리석은 국민들(?)을 훈육하면 풀릴 수 있는 문제인가.

온갖 세력이 모여 범여권 신당이 출범하는 이때 신당 주체들이 곱씹어보야야 할 대목이다.
박태견 대표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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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36 21
    광주시민

    시원한 글 감사합니다.
    할 말하는 박태견 발행인 성원합니다.

  • 30 26
    크크

    그당시 민정당표지
    전두환도 저 지역서
    꽤 표를 얻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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