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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TV합동토론회 '전격 보이콧' 파문

토론회 1차례만 주장하다가 끝내 보이콧, '경선 파국' 위기

이명박 후보가 19일 5명의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참여하는 TV 합동토론회를 전면 거부키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후보 측은 19일 오전 선대위 회의를 열고 "당 경선관리위원회가 다음달 19일 경선 직전에 집중된 토론 일정을 조정해 달라는 캠프 측 요청을 받아 들이지 않아 예정된 TV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보이콧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 측은 보이콧 이유로 토론회 일정이 방송사 일정에 맞춰 짜여져 있어 이를 조정해 달라고 당 경선관리위원회에 주장했으나 묵살 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명박의 진수희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이 날 오후 본지와 통화에서 "한나라당이 무리하게 방송사 일정에 끌려갈 수 있느냐"며 "앞으로 TV 합동 토론회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진 대변인은 "지금 한달도 남지 않은 경선 상황에서 후보들에게 13차례의 합동연설회를 비롯해 4차례의 TV 토론을 요구하는 것은 후보들을 지나치게 혹사키기는 것"이라며 "후보를 보호해야 할 당이 이런식으로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TV 토론을 4번씩이나 그것도 똑같은 형식의 토론을 반복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토론 형식을 변경하거나 TV토론 횟수를 줄이지 않는 한 우리쪽에서는 그대로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의 이같은 보이콧 이유는 그동안 이 후보측이 TV 합동토론회에 강한 거부반응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게 일반적 지적이다. 이 후보측이 당초 5차례로 잡혀있던 TV 합동토론회를 1차례만 하자고 주장해 왔다. 앞서 4차례의 한나라당 정책토론회에서 볼 수 있었듯, 이 후보를 제외한 네 후보가 대운하 등에 대해 협공을 펴는 까닭에 이 후보가 불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경선준비위는 이같은 이 후보측 주장을 일축하며, 오는 21일 제주TV토론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9일과 11일, 그리고 경선 투표를 하루 앞둔 18일 등 모두 4차례에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경준위는 일정이 빡빡하다는 이유로 1차례 토론회를 줄였다. 하지만 이 후보의 기습적 TV토론회 보이콧으로 한나라당 경선위는 권위에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됐다.

당연히 이 후보측의 합동토론회 보이콧은 한나라당과 다른 네 후보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하면서 한나라당 경선의 파국적 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19일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검증청문회가 진행되던 중 목이 마른 듯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영섭,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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