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부산분들, 조중동·종편 많이 봐 한심"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 부산시민 비하 파문 진화 부심

2021-01-29 12: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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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남구을)이 29일 "부산에 계시는 분들은 조중동, TV조선, 채널A를 너무 많이 봐서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다"며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부산시민들을 비하, 파문이 일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 초선으로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시당에서 이낙연 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부산에 계신 많은 분의 가정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고, 부산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은 20여년 쇠락의 길을 걸어왔고, 가면 갈수록 벚꽃이 지는 순서대로 도시가 망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부산이 빨리 망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지난 28년동안 국민의힘이 부산의 모든 정권을 잡았다. 28년 동안 새 산업은 없었고 건설토착비리 유착된 구청장, 시, 시장 모든 사람들 문제를 시민들이 다 알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비난했다.

반면에 "28년동안의 문제와 우리가 집권한 지난 3년 동안 집권한 부산을 비교해주면 고맙겠다"며 "지난 3년간 우리가 가덕신공항 뿐만 아니라 엑스포, 북한 문제 등 여러가지를 실천한 것을 기억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언론을 통해 너무 나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는 말씀과 함께 한심하다는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했다"며 "저의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라고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그러면서 "제 발언으로 불편하셨을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 이런 불미스런 일이 다시 없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 다시 한 번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박 의원은 지난해 9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외 블로거가 올린 성인물 동영상을 공유했다가 파문이 일자 삭제해 야당으로부터 "해외 토픽감"이라고 비아냥을 받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한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박 의원 발언을 접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이초박한. '이해찬 부산 초라, 박재호 부산 한심'"이라며 이해찬 전 대표 발언까지 상기시킨 뒤, "민주당 시장 성범죄에 대한 자기 반성으로 이해하겠다"고 비꼬는 등, 국민의힘 부산의원들은 박 의원 자충수에 크게 반색했다.

같은당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시민을 한심하게 여기고, 언론은 폄훼하고,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최고위라니, 이것이 바로 재보궐 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의 인식"이라며 "물러난 시장이나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누가 부산의 격을 떨어트리는 한심한 짓을 하는지 부산 시민들이 가장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가세했다.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 시민에 대한 모독이고, 오만방자한 망언"이라며 "언제까지 김어준 뉴스공장, 유시민 알릴레오, 이런 선동방송에만 푹 쩔어 계실 건지 참으로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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