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김정은이 벼랑끝 전술 쓰면 바이든 강경대응할 것"
"바이든, 북한을 혼내야 한다는 생각", "김정은, 거세게 받아칠듯"
정세현 부의장은 이날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가 불거진 게 90년대 초인데, 그 이후에 클린턴 정부, 부시 정부, 오바마 정부, 트럼프 정부 바뀌었다가 다시 바이든 정부로 넘어가지만,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미국은 기본적으로 이 북핵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북한과 1:1의 관계로 문제를 풀려고 하진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에서는 다시 징벌 차원에서, 또는 압박과 제재라는 방식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밀고 나가면, 그사이에 우리가 끼어가지고 문제는 해결 안 되고 시간은 걸리고 답답해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TV토론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불량배’, ‘폭력배’라고 비난했음을 상기시킨 뒤, "그게 바이든 당선자만의 생각은 아니고 오바마 전 대통령도 찬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 북한의 독재자들에게 좋은 일만 해 줬다.’ ‘독재자’라고 그랬다. 그러니까 미국이 그동안에 전통적으로 북한을 악마화시켜왔었다"며 "유일하게 트럼프는 악마화시키기보다는 약간 놀리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죠, ‘리틀 로켓맨이니. 그런데 다시 북한을 악마화시키는 시대로 넘어가는 거 아닌가?"라고 거듭 향후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향후 예상되는 북한의 반응에 대해선 "그렇게 되면 북한이 자기한테 붙인 악마의 딱지를 벗어나기 위해서, 미국과 1:1로 협상하려고 그러고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좀 더 거세게 받아치고 그다음에 벼랑끝 전술을 써서 미국이 견디다 못 해서 오히려 뒤로 협상을 하자고 제안해 오기를 바라는 식으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금년 3월 달에 예정대로 예년처럼 한미연합훈련을 하거나 하면 거기 연합훈련 기간 중에는 감히 그런 짓을 못 해요. 잘못하면 반격을 당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거의 끝난 직후라든지 이럴 때는 미사일 시험을 하거나 또 핵실험을 하거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정권 초부터 바이든 정부가 북한을 달래는 식으로 나갈 순 없을 거고, 그렇게 되면 굉장히 강경한 정책으로 나갈 수 있다"며 한반도 긴장 격화를 걱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이든과의 연결고리를 빨리 만들어서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문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가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마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클린턴 정부 2기 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나러 가 클린턴 전 대통령을 설득한 바람에 소위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고 그러지 않았나?"라며 "문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만나가지고 설득할 필요가 있어요. 마침 두 분 다 가톨릭이라고 그러니까"라며 적극적 대미외교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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