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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한국인 투수들, '파란만장' 전반기 마감

김병현-서재응 '맑음', 박찬호 '안갯속' 후반기 전망 엇갈려

미국 메이저리그(ML) 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중인 한국인 투수들이 파란만장했던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올 시즌 개막 직전 샌디에고 파드리스에서 뉴욕 메츠로 둥지를 옮겼지만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으로 개막전 23인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박찬호(라운드락 익스프레스)는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도 들쭉날쭉한 피칭을 반복하다 결국 팀으로부터 방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휴스턴 산하 트리플A팀인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에서 다섯차례의 선발등판 기회를 갖는 것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라운드락에서 빅리그 재진입을 노리며 등판했던 5경기에서 박찬호는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나름대로 빅리그 재진입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투구를 보여줬으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지난 8일(한국시간) 오마하와의 경기에서 6.2이닝동안 피홈런 3개를 내주며 7실점을 기록, 후반기 빅리그 진입전망을 불투명하게 했다.

박찬호와는 달리 빅리그인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에서 시즌 개막을 맞은 서재응(더햄 불스)은 시즌 초반 코칭스텝의 든든한 신뢰속에 팀내 제2선발의 역할을 담당했으나 잇단 부진한 투구로 방출예비조치인 '지명양도'통보를 거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그러나 서재응은 전반기 막판 트리플A 등판에서 과거 연승행진을 펼쳤던 메츠 시절을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제구력이 살아나며 호투를 거듭,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빅리그로의 재진입 전망이 밝아진 상태다. 서재응은 9일 버펄로전에서도 5.2이닝 산발 6안타 무실점의 빅리그급 투구를 펼치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한편 현재 유일한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로서 외로이 분투중인 플로리다 말린스의 김병현은 전반기 막바지로 갈수록 위력적인 구위가 살아나며 후반기의 전망을 밝게 했다.

올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플로리다로 이적한 김병현은 팀의 5선발로 활약하며 이적 초반에는 다소 기복이 있는 피칭으로 선발탈락설까지 나돌았으나 최근 세차례의 등판에서 연속으로 ML 정상급 에이스 투수들과 멋진 승부를 펼쳤고, 특히 지난 7일 샌디에고의 에이스 제이크 피비와의 맞대결에서는 팀의3-2 승리를 견인하며 승리투수가 되며 자신의 존재감을 코칭스텝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김병현의 전반기 막판의 활약은 결국 김병현을 '승진'시킨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병현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3연전(14일부터) 이후 17일부터 시작되는 세인트루이스 카니널스와의 첫 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팀의 제 5선발에서 제 4선발로 올라선 것이다.

이밖에 템파베이 산하 더햄 불스에서 서재응과 함게 활약중인 류제국은 착실히 선발수업을 받으면서 최근 잇단 호투를 펼치고 있는 반면,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프레스노 그리즐리스에서 활약중인 김선우는 부진한 투구를 거듭하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5이닝 1실점의 비교적 무난한 피칭으로 위안을 삼았다. 또한 현재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백차승은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구질과 볼배합이 타자들에게 읽혀, 이에 대한 보완 없이는 후반기에 좋은 활약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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