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필리버스터는 쿠데타" vs 황교안 "합법적 행위"
황교안 "예산안과 민생법안은 우선 통과시키겠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법안을 인질로 해서 헌법과 국회에 테러를 가했다"며 "국가기관 기능을 정지시키고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게 바로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그는 "내가 1988년부터 정치를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 199개의 법안을 필리버스터해서 국회를 마비시키는 일은 그동안에 한번도 없었다"며 "이는 상식 이하다. 어느 누가 이걸 정상이라 생각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하고는 협상을 할 수 없다. 대화를 할 수 없다"며 "앞으로 한국당이 현재의 필리버스터 신청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고 비쟁점법안 필리버스터를 신청하지 않고 국회를 정상적 운영하겠다는 공개약속을 할 때에만 민주당은 예산안과 법안을 한국당과 대화해 해결해나가겠다. 더이상 한국당에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반면에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이 단식농성중인 청와대 사랑채 앞 농성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여당은 야당이 민생법안을 가로막는다고 거짓 선동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를 빌미로 국회법에 보장된 합법적 행위인 필리버스터를 방해하는 거야말로 탈법적이고 반민주적, 비민주적인 처사"라고 맞받았다.
그는 그러면서도 비판여론을 의식한듯 "예산안과 민식이법 등 시급한 민생법안은 우선 통과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싸움은 아직 안 끝났다. 싸울 일 많이 남아있다"며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나가겠다. 제 각오는 더욱 처절하고 생각은 비상하다. 단식을 시작하며 패스트트랙 악법 저지와 함께 당의 쇄신과 통합을 이루겠다고 하는 말씀을 국민에게 드렸다.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 혁신을 통해 쇄신을 이루고 쇄신을 통해 혁신에 의미를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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