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검찰, 왜 지금 엉뚱한 사람 겨냥하냐"

"김기현 첩보 이관은 고유업무" "조국에게 보고 안했다"

2019-11-28 1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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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28일 자신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일 때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비위 첩보를 반부패비서실에 이첩한 것과 관련,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고위 공직자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에 대한 검증 및 감찰 기능을 갖고 있지만 수사기관은 아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한 첩보나 제보는 일선 수사기관에 이첩해 수사하도록 하는 것이 통례"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백 부원장은 이날 민주당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수십년 넘게 이뤄져 온 민정수석실의 고유 기능"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통령령으로 정한 민정수석실 업무에는 선출직인 지방자치단체장은 감시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그는 첩보 입수 경로에 대해서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는 각종 첩보 및 우편 등으로 접수되는 수많은 제보가 집중되고, 각종 첩보와 민원은 민정수석실 내 업무분장에 따라 시스템대로 사안에 따라 분류해 각 비서관실로 전달된다"며 "일반 공무원과 관련된 비리 제보라면 당연히 반부패비서관실로 전달되었을 것"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는 이어 "제가 전 울산시장 관련 제보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특별히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내용의 첩보가 집중되고 또 외부로 이첩된다"며 "반부패비서관실로 넘겼다면 이는 울산사건만을 특정하여 전달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상사였던 조국 당시 민정수석 연루 여부에 대해선 "우리는 관련 제보를 단순 이첩한 이후 그 사건의 처리와 관련한 후속조치에 대해 전달받거나 보고받은 바조차 없다"면서 "따라서 이번 사안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보고될 사안조차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청와대가 첩보 이첩후 경찰청에서 수차례 수사 진행상황을 보고받았다고 보도하고 있어, 향후 진실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이어 "그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었거나 정치적 사안이 아니라, 통상적인 반부패 의심사안으로 분류, 일선 수사기관이 정밀히 살펴보도록 단순 이첩한 것 이상이 아니라는 뜻"이라며 "없는 의혹을 만들어 논란을 벌일 것이 아니라, 경찰이 청와대로부터 이첩받은 문건의 원본을 공개하면 된다"며 경찰청에 원본 공개를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화살을 검찰에게 돌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사건으로 황운하 현 대전경찰청장이 고발된 것은 벌써 1년 전 일이나 검찰은 지난 1년 간 단 한차례의 참고인, 피의자 조사도 하지 않고 있었다"며 "황운하 청장의 총선출마, 그리고 조국 전 민정수석의 사건이 불거진 이후 돌연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하여 이제야 수사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초 첩보 이첩과정과 최초 수사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어떤 수사나 조사도 하지 않았던 사안을 지금 이 시점에 꺼내들고 엉뚱한 사람들을 겨냥하는 것이 정치적인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들 뿐"이라며 거듭 윤석열 검찰을 질타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백 부원장 입장문을 당이 전달한 경위와 관련,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 백원우 전 의원이 내게 와서 관련해 협의했고, 그 문건(입장문)을 언론에 전달해주길 요청했다"며 "혹시 오해의 소지가 없나 문건을 같이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백 부원장이 여러 과정을 복기해보니 김기현 전 울산시장 경찰수사는 정상 절차로 이뤄졌고, 청와대가 당시 해당 첩보를 경찰로 이첩한 건 정상적인 업무메뉴얼에 따른 절차이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고 감쌌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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