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명길 "적대시정책 철회 안하면 12월 협상 없다"
"미국이 내세운 제3국은 스웨덴", "냄새 피우지 말고 결단하라"
김 대사는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다음달 중 북미실무협상 개최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이같이 일축했다.
김 대사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성 대조선정책특별대표가 제3국을 통해 12월 중에 다시 만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하는데 어느 나라를 염두에 둔 것인가'라는 질문에 "스웨리예(스웨덴)을 두고 한 말"이라며 "미국 측이 우리에게 빌붙는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스웨리예를 이용해먹은 것 같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그는 스웨덴에 대해서도 "우리는 스웨리예측이 지난 10월 초 조미실무협상 장소를 제공하고 편의를 보장해준 데 대하여 평가한다"면서도 "조미가 서로의 입장을 너무도 명백히 알고 있는 실정에서 스웨리예가 더 이상 조미대화 문제를 들고다닐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중재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조미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지 아니면 미국의 끈질긴 부탁을 받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당사자인 미국은 잠자코 있는데 스웨리예측이 곁가마 끓는 격으로 처신한다면 오히려 푼수없는 행동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조미 사이에 협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연락 통로나 그 누구의 중재가 없어서가 아니다"라며 "스웨리예측이 정세 판단을 바로하고 앉을 자리, 설 자리를 가려볼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화살을 다시 미국으로 돌려 "미국은 더 이상 3국을 내세우면서 조미대화에 관심이 있는 듯이 냄새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며, 거듭 적대시 정책 폐지만이 북미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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