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DMZ내 멧돼지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
"북한 멧돼지 절대로 들어올 수 없다"던 정경두 머쓱
환경부는 3일 연천군 DMZ 내에서 전날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멧돼지 폐사체는 해당 지역 군부대가 발견해 연천군에 신고했으며, 이에 시료를 채취한 후 국립환경과학원으로 이송해 진단이 이뤄졌다고 환경부는 덧붙였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비무장지대 우리측 남방한계선 전방 약 1.4km 지점이다.
이처럼 DMZ내 멧돼지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절대로 북한 멧돼지가 들어올 수 없다고 주장해온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궁지에 몰리게 됐다.
정경두 장관은 전날 국방위 국정감사에서도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북한 멧돼지를 통한 돼지열병 유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의 과학화경계시스템이나 경계체계 등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되어 있고 북한 멧돼지는 절대 들어올 수 없다”며 “태풍으로 일부 철조망이 무너진 부분이 있겠지만 북한에서 멧돼지가 내려오는 것을 허용하는 수준은 아니다”고 호언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철조망이 100% 안전하다고 했지만 확인해보니 철조망이 태풍과 집중호우 때문에 많이 무너진 상태였다. 산사태로 옹벽이 무너져 34m가 아예 떠내려갔다”며 “북한 멧돼지까지 우리가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힐난했다.
하 의원은 3일에도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9개 사단 13개소에서 GOP 철책이 파손됐고, 현재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5건으로 확인됐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돼지열병의 전파 경로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밝혀야 할 정부가 북한 반응만 살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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