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여성당원들, 바지 내리고 엉덩이춤 논란

장기자랑 중 '한국당 승리' 적힌 속옷 노출하며 춤춰

2019-06-26 20: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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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일부 여성당원들이 당 공식행사에서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 춤을 춰 논란을 자초했다.

한국당 중앙여성위원회는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조경태·정미경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여성당원 1천600여명이 참석했다.

황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앞으로 우리가 싸울 때마다 이겨야 하는데 그럴려면 우리당 여성 전사 여러분들이 꼭 필요하다"며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압승할 수 있도록 여성 당원동지들이 먼저 앞서주시고 역량을 발휘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독려했다.

황 대표 인사말 후 참석자들은 내년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날아라 한국당"이라는 구호와 함께 이날 행사는 별 탈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부에서 진행된 시도별 여성당원들의 장기자랑 시간에서 문제의 사고가 터졌다.

경남도당을 대표해 나온 여성당원 20여명은 무대 위에 올라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전을 펼쳤다. 장기자랑 막바지 무렵 이들은 황 대표가 앉아있던 단상 방향으로 몸을 숨이고 입고 있던 바지를 내렸다. 바지 속에 입고 있던 남성용 트렁크 속옷에는 '한국당 승리'라고 쓰여있었고, 이들은 이 차림으로 엉덩이 춤을 췄다.

해당 퍼포먼스가 파문을 일으키자 한국당은 서둘러 입장문을 통해 "오늘 행사의 취지는 종이비행기에 여성당원들의 희망을 담아 정치개혁의 의지를 다지는 것이었다"며 "해당 퍼포먼스는 예상치 못한 돌발적 행동으로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송희경 중앙여성위원장도 "오늘 행사 취지는 능력있는 여성당원들을 정정당당하게 우대하자는 좋은 취지였다"며 "발표 소감을 할 때 액션이나 노래를 준비하면 좋을것 같다고 했는데 그걸 준비했을지 어떻게 알았겠나. 깜짝 놀랬다"고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 게재된 우먼페스타 영상에는 문제의 장기자랑 내용이 삭제됐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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